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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5일 07시 04분 등록

  
    
 종로거리에서도 매화꽃이 망울을 터트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꾸  봄 시가 떠오르고 촉촉이 내릴 봄비 기다려지니 어느덧 봄, 맞는가 봅니다. 하여 오늘은 두보의 시로 봄 편지를 씁니다.  


     춘야희우[ 春夜喜雨 ]    지은이 두보(杜甫)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潤物細無聲 만물을 적시네, 가만가만 소리도 없이
野徑雲俱黑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캄캄하고
江船火燭明 강 위에 뜬 배의 불빛만이 밝구나.
曉看紅濕處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노라면
花重錦官城 금관성에 꽃들이 겹겹이 피어있으리라.


평생 시를 쓰며 유장한 삶을 살다간 두보의 시 「봄밤에 내린 기쁜 비」, 춘야희우[ 春夜喜雨 ]

시인이 평생을 기다렸을 ‘봄밤의 기쁜 소식’ 어쩌면 두보는 그 소식을 종내 듣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시가 전해져 해마다 봄이 오면 사람들에게 낭송되리란 것을 알지 못했을 시인. 그러니 이것이야 말로 정녕 두보가 바랐을 기쁜 소식이 아닐런지요.

 

그대가 기다리는, 그대에게 도달할 ‘봄밤의 기쁜 비’는 어떤 것인지요.  지난 계절 꿋꿋이 걸어온  그대가 혹한을 뚫고 막 도착한 당당한 봄,  바로 그 봄인 것을.  한평생 떠돌면서도 쉼없이 시짓던 두보처럼, 끊임없이 일상을 지어온 그대의 봄,  온몸으로 맞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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