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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31일 17시 59분 등록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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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환기,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자연의 발전은 어느 단계에서 급격히 진행된다. 나무 나이는 단계마다 층을 이루는 나이테에 기록된다. 아기는 몇 달간 아주 천천히 자라다가 며칠 만에 발을 떼고, 옹알거리다가 갑자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한다. 물은 형태 변화없이 차가워지다가 섭씨 0도가 되면 갑자기 얼음이 된다.


인생 역시 뚜렷이 구분되는 단계가 있는 것 아닐까. 괴테는 “사람 인생이란 10년마다 달라지는 나름의 운명, 희망, 요구가 있다”고 했다. 공자는 이를 이립, 불혹, 지천명 등으로 구분했다. 이런 단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변화’다. 윌리엄 브리지스의 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는 인생의 변화를 조망한다. 이 책은 나이의 변화뿐만 아니라 결혼, 이별, 이민, 실직 등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우선 “변화와 변환은 다른 것이며, 내면적인 변환을 무시한 채 상황적인 변화만을 신경 쓰면 실패한다”고 강조한다. 변환은 변화를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겪는 심리적 과정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 대부분은 변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섣불리 변화만 기대하기 때문에 생긴다.


모든 변환은 끝, 중립지대, 새로운 시작의 세 단계로 나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환의 첫 단계가 ‘끝’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 먼저 과거를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끝에서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 가진 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더 힘들다. 서커스 곡예의 그네를 예로 들면, 건너편에서 그네를 보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잡고 있는 그네를 놓아야 하는 것과 같다. 바로 이때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변환의 두 번째 포인트인 ‘중립지대’는 카오스의 시기로 상징된다. 중립지대에 있는 사람은 우울함, 상실감, 공허함, 혼란 등 부정적 감정에 빠진다. 동시에 이 시기는 순수한 에너지의 초기상태로 복귀하는 기간이다. 혼란스러운 방황을 통해 자기 안의 에너지 원천을 확인하고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창조적 방황’의 시기다. 저자는 중립지대에 머무는 동안 마음에서 울리는 ‘신호와 단서’를 알아차리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어려움이 닥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의 신호를 듣고 바라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은 강물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간다. 만일 그대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라. 나의 삶에서 과거를 훌훌 털어버려야 하는 시간이 바로 지금인가? 만약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의 한편에서 조용히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통해 의미 있는 반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훗날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하게 될 만큼 말이다. 길 위에서, 이 책이 좋은 질문들을 던져 줄 것이다.


- 박승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directant@gmail.com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 한겨레 신문에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3월 31일자 신문에 위 칼럼이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846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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