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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9일 15시 53분 등록
2008.08.07 화실일기

지난주까지 그리던 모네 그림은 펼치기만 하고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 그림을 앞에 두고 앉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볼 작정이었다. 풍성함을 더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지난주에 아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눈의 이동을 만들어내는 요소를 더 추가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두었다.
‘에구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것을 어찌하누. 색연필의 두께보다 더 큰 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건 찍는 게 아니라 그려야겠구나.’ 하며 그림을 들여다 보는데, 색연필이 안 올라가는 것을 억지로 하려다가 종이의 질감과 색의 선명함이 모두 다운되니까 여기서 마치라고 마크 선생님이 말리셨다. 더 올리고 싶다면 정착액을 뿌려가면서 이미 그려진 면에 거친 면을 만들어가면서 그 위에 색을 덧입히라고 하셨다. 종이는 하도 여러 번 눌러댄 탓에 반들반들해져서 더 이상 색연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고치려는 생각을 접었다.

다음 진도로 뭘 할까를 여쭈어 봤는데... 지난번에 그렸던 여인의 분위기가 괜찮았나 보다. 그런 식으로 흑백으로 그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이번에 내가 고른 것들은 단순하면서도 물이 많은 사진이었다. 물을 그려 보고 싶다. 반사되는 것, 두드러움, 사진 중에 물에 들어누워서 얼굴과 가슴만을 드러내고 그 사람의 몸통 때문에 물결이 둥글게 퍼져나가는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또 다른 사진도 물이 많은 사진이었다.

화실의 마크 선생님께서는 이런 거 어떠냐며 전쟁 사진부분을 펼치셨다. 다 그려놓고 나면 대작(大作)이겠다 싶다. 우선은 사람이 많다. 얼핏봐도 3개의 뚜렷한 명암이 보이는데 그걸 어찌 다 표현한단 말인가. 영화나 사진으로 이런 전쟁 장면이 많아서 그려놓고 나면 괜찮은 분위기를 낼 것 같다는 게 추천사이다.



‘그래, 마크 선생님이 추천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난 전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참혹함 때문에. 전쟁영화도 별로 보지 않았고, 군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그려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한다. 어쩌면 마크 선생님은 남자여서 이런 장면이 인상적이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성별에 따라서 선호가 달라지기도 하니까.

책에 실린 사진은 훨씬 큰 스케일이다. 좌우로 폭이 지금보다 2배는 더 되고 세로로도 조금 길다. 마크 선생님은 다 그릴려면 어려우니까 그 중에 일부분만을 그리라고 하신다.
“여기 이 사람은 빼고, 여기 흐린 사람은 넣고, 원경도 모두 살리고, ..... 색지 위에 색지의 색을 그대로 살려서 여기 사람들(중경, 원경의 사람들)을 놔두고 배경을 흰색을 사용해서 하면 될거예요.”
마크 선생님이 사진에서 잡은 구도는 라는 게, 사진에서 중간을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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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에 연습하고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그때 다 마치지 못해서, 이번주에 같은 그림을 계속 그렸는데...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이때와 연결될 것 같아 지난 것이지만 올립니다.)
IP *.247.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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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11:47:07 *.38.102.233

이 그림 기대 된다. 하체를 좀더 튼실히 그려주면 좋을듯.
모네는 생각날때 다시 고치면 되지.

이그림을 보면서 왜 예당에서 만난, 정화씨 헤어스타일이 생각나지?

성실한 정화씨글과 그림을 보노라면, 향수에 잠기게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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