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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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구본형
내가 사는 이곳은 높다.
산에 내린 눈은 잘 녹지 않는다.
도로에 내린 눈이 다 녹아 흔적 없어져도
산에 내린 눈은 아직 눈이 올 때
내린 눈처럼 살아있다.
생각의 눈이 내린다.
세상을 다르게 덮어 버리는
흰 눈 같은 생각의 눈이 내린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죽지 않는구나.
글이 쓰고 싶을 때 글을 쓰고
책이 보고 싶을 때 책을 읽고
낮잠이 눈을 감기면 스르르 퍼져 잔다.
차를 마시고 싶으면 차를 마시고
노래가 듣고 싶으면 노래를 듣는다.
뜨거운 차 한잔을 후후 불며 마실 때,
'땡'하고 문자 하나가 날아 들었다.
사랑하는 나의 선생님,
어깨를 기댄 골짜기 숲의 향기가 납니다.
맑은 공기가 그리워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고 산으로 간다.
눈이 가득하다.
<운명>시 댓글 (2009.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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