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12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오래 될수록 좋은 것
구본형
깃발은 낡을수록 멋지다
그 많은 바람을 몸으로 받았으니
남자도 오래 될수록 멋지다
온 몸으로 담근 인생은
오십 년 묵은 독주의 술 맛
오직 여자만이 나이와 함께 늙는다
어찌하랴 아름다움을 잃었으니
세월이 모든 아름다움을 빼앗아 달아나니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매끄러운 젊은 것들
그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주름진 목 위의 수 없는 키스
깃발과 남자, 그리고 더 멋진 것은
수 천 번의 밤이 만든 오래된 달빛 사랑
비단 빛으로 감기는 월녀(月女), 그녀
한 몸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어
두 몸이 만든 백 년도 더 된 나무향 사랑
(2011. 12. 1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09 | 늦은 봄에 부쳐 [1] | 이수 | 2016.04.29 | 2299 |
4008 | 노이로제라는 말 | 이수 | 2016.03.08 | 2508 |
4007 | 용서에 대하여 | 이수 | 2016.02.05 | 2301 |
4006 |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며 [1] | 이수 | 2016.01.08 | 2413 |
4005 | 세월이 가면 | 이수 | 2015.12.05 | 2835 |
4004 | 상처...그리고 성찰. | 햇빛처럼 | 2015.11.03 | 2452 |
4003 | 그날까지 | 오로라 | 2015.10.25 | 2346 |
4002 | [스승님의 시] 나는 이렇게 살아가리라 | 정야 | 2015.04.30 | 3008 |
4001 | [스승님의 시]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 정야 | 2015.04.30 | 2660 |
4000 | [스승님의 시] 아침에 비 | 정야 | 2015.04.29 | 2626 |
3999 | [스승님의 시] 자화상 | 정야 | 2015.04.28 | 2743 |
3998 | [스승님의 시] 쓰는 즐거움 | 정야 | 2015.04.27 | 2165 |
3997 | [스승님의 시] 이른 아침 바다에서 헤엄을 쳤다네 | 정야 | 2015.04.26 | 2515 |
3996 | [스승님의 시] BOL 비치에서 | 정야 | 2015.04.25 | 2283 |
3995 | [스승님의 시] 그 밤 달빛 수업 | 정야 | 2015.04.24 | 2224 |
3994 | [스승님의 시] 섬으로 가는 길 | 정야 | 2015.04.23 | 2232 |
3993 | [스승님의 시]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 정야 | 2015.04.22 | 2313 |
3992 | [스승님의 시] 작은 자그레브 호텔 | 정야 | 2015.04.21 | 2151 |
3991 | [스승님의 시] 여행의 계보에 대한 단상 | 정야 | 2015.04.20 | 2374 |
3990 | [스승님의 시]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 정야 | 2015.04.19 | 22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