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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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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이

2010년 4월 6일 04시 57분 등록
편지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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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보고, 뜻밖이라 잠시 얼떨결 했습니다. '창조적 부적응자'의 모임에서도 거절 당하면, 난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잘되었다' 체념했지요. '사업에 더 매진하라'는 신의 뜻인가?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상현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써니 누나에게 전화가 왔고요. 은주 웨버도 전화하셨지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리화하고, 움츠러들고, 짱박히면 당장은 편하지만, 성장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두가지를 주문하셨습니다.
 
1. '아름다운 어울림'을 절실히 바라고,
2. 스스로 자신이 좋은 팀원임을 2주 동안 동료 연구원들에게 창의적으로 증명해 보이기 바랍니다.
  
먼저, 시간을 내셔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주제는 '관계를 통한 성장'입니다. 질문지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겠습니다. 인터뷰한 내용은, 팀원의 생각과 저의 관찰과 느낌을 정리해서, 사이트에 올립니다. '관계를 통한 성장'은 앞으로 연구원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자신을 정리하고, 명료하게 의식을 다듬는 계기가 됩니다. 저는 인터뷰에서 저를 찾겠습니다. 제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관계이니까요. 한수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시인을 만나러 갈때, 동행합니다. 가는 길과 시인과의 대화, 각자의 느낌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겠습니다. 남도의 풍경과 시인의 문장과 여러분들의 설레임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영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레이션도 들어갑니다. 다른 기수와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성장하고 싶고, 자극 주고 자극 받고 싶습니다. 저를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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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만난 사람이, 몇년간 만난 사람보다 많다. 만나서 깊었다. 또, 2주간 강원도에서 남도까지 종횡무진했다.글쓰기에 있어서는, 생산성이 가장 좋았다. 쓰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지, 방향도 잡힌다. 
 
관계에 대한 나의 결론은, 엉뚱하게도 '기도pray'다. 

관계는 의도적인 노력과, 존재 자체에 대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음식장사를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그들과는 손님과 장사꾼의 관계다. 많은 사람들이 거울이 되어,항상 나를 비추어준다. 나도 사람 보는 눈이 있다. 정확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을 보는 눈이다. 양아치는 양아치 답고, 좋은 손님은 그 분위기가 좋다. 사고 칠것 같은 사람은, 분위기가 먼저 그렇다. 무슨 말인지 아는가? 존재 자체가, 이미 말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쌓아온 업이 아우라를 형성한다. 

돈 많이 벌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다. 돈이 안되면, 화를 내고 조급하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나를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보이게 한다. 독毒을 뺀다'는 농담도 했는데, 자기 생각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 생각이 내 분위기가 되고, 그 관념이 상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많은 사람을 깊게 만났다. 덕분에 사람을 대할 때,좀더 자연스러워졌다.             

상현형은, 부드러운 음성과 믿음감 있는 눈빛.  
은주누나는, 확실하게 과거와 다른 삶을 사는 중이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은주누나 만큼 노력해야 한다.       
서영은 든든한 친구다.그에게서는 하나도 상처 받지 않을것 같다. 
써니누나는 사랑 가득한 충고를 서슴치 않고 준다.
선형 누나, 강한 자의식에서 비롯된 철저한 자기관리.
미옥, 텐션tension 감각 9단.
연주, 결정적인 개념을 주었다. '부모를 보면,아이가 보인다'는. 그래서, 사람은 기술보다 텃밭이 중요하다는.  
우성형, 배려와 영적 강건함. 하나하나 잘 정리된 디스플레이.

난 이들을 매일 볼 것이다. 공헌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무엇을 공헌한단 말인가?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공헌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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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선
2010.04.06 05:22:53 *.106.7.10
'일단 에필로그'

제목이 좋아,
그대와 함께 쓰는 우리의 성장사는 계속될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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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6 07:22:57 *.227.177.59
모두들 일찍 일어나시는군요. 오 대단해요. 

숙제좀 하다가 자야지. 

어떻게 하면, 칼럼을 더 빨리 쓸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연구해봐요.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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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6 06:18:23 *.236.70.202
그렇지 않아도 네가 처음 보낸 메일을 다시 읽어 보았었다.
그리고 참 많이 반성했다.
'여전히 세상을 쉽게만 살려고 하는구나.. 나는..'

변경연이라는 울타리 안에서가 아니었다면 나는 끝내 너와 마음을 섞지 않았을 것이다. 
아프게도 몇번이고 말했지만
어줍잖은 나의 센서는 너를 '위험 인물'로 감지했었다.
내게 '위험 인물'이란 내가 타인에게 허락한 에너지 범위 이상을 요구하는 물체란 뜻이다.
무리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고 나는 번잡스러운 것을 못견디는 사람이다.
게다가 어이없게도 단호하기까지 하다.
따라서 너와 나의 접점은 없을 예정이었다.

너의 첫편지를 다시 읽으며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들을 이렇게 흘려보냈던 걸까?'

정말 비겁한 건 나다.
뭐가 그렇게 겁났던 걸까?
넌 나를 '텐션 9단'이라 했지만
나는 오늘부로 그 텐션을 해제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보호해주던  단단한 의식의 외피, 벗어내는 만큼 나는 아파질 것이다.
고통을 못이겨 부서진 조각이라도 맞춰 다시 몸을 감싸려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은 정확히 견뎌낸 고통의 크기만큼만 나를 키워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어쩌면 나는 실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2주간 네가 보여준 지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성급히 일반화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피는 계속될 것이다.
내 인생의 또 다른 인건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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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6 08:11:39 *.236.70.202
그러게 반성하구 있다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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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6 07:32:08 *.227.177.59
내가 뭐, 위험하기까지 하니, 잡아먹냐.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갑네. 

암만 봐도, 묙은 나의 아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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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6 09:55:33 *.36.210.131
하하하.
내는 메일 못 받았는데 선배라고 넣지도 않고서 뭔 놈의 인터뷰글에는 올렸더랬엉.

수고 했고, 잘했다. 당장은 서운 할 수 있었고 시집살이 빡세게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 더 고생시킨다는 말도 있기는 하더라만, 내는 그리 생각지 않는다. 어설프게 시작하면 그리될지 몰라도 중심이 잡히면  사부님같이 우리도 스스로의 미련스러움이나 과오와 세상에 치이기 전, 원래의 진정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승화시키고 진화하는 인물로 거듭 탄생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누이처럼 한쪽 구석에 처박혀 훌쩍이다가  쩔쩔매며 거칠게 내뱉지 말고, 이제 여유롭고 싱그럽게 순하고 슬기로운(큰 사발의 정화수와 같은 순리의) 건으로 자리 잡아 나가길 바란다. 나의 두 번째 망상(?)은 변경연에게 도움이 되고 아름답게 빛낼 큰 건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를 위한 헌신이 되려면 자신부터 갈고 닦아 나가야 하니까. 서로를 향해 가볍지 않은 어울림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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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07 16:31:31 *.30.254.28
정말, 못 말리는 미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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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6 11:20:04 *.236.70.202
'지대로 관리'  
가까스로 숨겨놓은 '피학적' 인자가 꿈틀꿈틀.. ㅋㅋ
 
받고 싶다~!!
써니언냐 '관리'
언니..글지말고 지도 좀 만져주세용~!!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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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6 10:36:52 *.36.210.131
그대에게 위임 할껴. 지대로 관리 하시도록. 크하하.

상생과 어울림이 뭐 별 수 이간디? 지대로 관리 들어가자믄 그대 역시 제법 빡셀 껄.


실수를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각박하게 살기를 작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멀리가되 아름답게 가자는 것이다. ㅋ(그대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롱? 메롱~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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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6 10:13:05 *.236.70.202
또 하나 새삼스런 발견!!
박묙은 여전히 질투쟁이라는 것!

써니언니는 아무래도 나보다 건이를 더 이뻐하는 거 같다!!
써니언니, 실수하시는 것 같다!!  
얼른 가서 써니언니 마음을 잡아와야 겠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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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07 21:32:22 *.219.109.113
아침에 보낸 문자에 기분 좋게 아침을 출발했다.

귀연 인건 !   문자와 안부전화 부지런하다.

주는 것이 많으니 얻을 것이 많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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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8 04:53:52 *.129.207.200
'귀여운 인건',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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