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야
- 조회 수 248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분향
구본형
월정사 천년 전나무 숲길
하늘을 쳐다 보며 걸었네
초하의 흰구름 고요하고
푸른 하늘은 바람도 없네
발아래 지척으로 개울물 소리 한가하고
발 끝에 밟히는 떨어진 솔잎들이 부드러워
서울서도 생각나는 좋은 길이네
월정사 한가운데 팔각석탑이 긴 세월의 인고로 서 있고
절집 앞에 검은 글씨로 분향소라 써 있네
스님들 목탁소리 경 읽는 소리
참으로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했다네
온 몸의 뼈 다 부러져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여
모진 결심과
헛된 무상함을 다 풀고
진무하고 쓰다듬는
이 손길과 정성을 받으소서
측면 한 쪽에 조촐히 모셔둔 그의 얼굴
자신의 길 힘껏 갔으니
이제는 편히 쉬세요
아내와 함께 술 한잔 부어 올리고
두 번 절을 하였네
엎드린 몸 위로 경 읽는 소리 낭랑하고
세월에 익을 대로 익은
깊은 절집의 평온함이여
뒤돌아 보지 말고 이제는 고이 가소서
담배 한 대를 놓아두니 흠향하시고
술 한 잔 따라 올리니 음복하소서
(2009. 5. 28)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171 |
| 4108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196 |
| 4107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199 |
| 4106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211 |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295 |
| 4104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309 |
| 4103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1347 |
| 4102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371 |
| 4101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1429 |
| 4100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1524 |
| 4099 | 꿈을 향해 간다. [2] | 빈잔 | 2024.06.25 | 1648 |
| 4098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1956 |
| 4097 | 편안함의 유혹은 게으름. | 빈잔 | 2023.04.28 | 1977 |
| 4096 | 이런.. [1] | 김미영 | 2005.12.16 | 1981 |
| 4095 | [71] 저절로 취해드는 불빛들 | 써니 | 2008.02.03 | 1983 |
| 4094 | 신(新) 노년과 구(舊) 노년의 다름. | 빈잔 | 2023.03.30 | 1983 |
| 4093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1984 |
| 4092 | 말리지 않은 책임에 대하여 [1] | 김나경 | 2007.03.24 | 1991 |
| 4091 | -->[re]그대, 홍승완 | 자로사랑 | 2006.02.25 | 1992 |
| 4090 | 백구 [1] | westlife | 2007.07.17 | 199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