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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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나 참 잘했어요
구본형
신부님에게 갔어요
그리고 물어 보았어요
신부님
왜 고해성사를 하는지요?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렇군요
일주일 뒤에 다시 신부님에게 갔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신부님 죄를 짓지 않았어요
일주일 동안 아주 착한 일을 많이 했어요
저를 축복해 주세요
모두 좋은 일만 생기고
좋은 일만 했어요
그러자 신부님이 말했어요
쉿!
고해성사는 죄를 고백하는 거란다
아주 시시콜콜해도 다 말해야 한단다
죄를 짓고 싶지 않아요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나를 부정적인 것과 같이 보고 싶지 않아요
착한 것
좋은 것
기특한 것이 되고 싶어요
신부님
착한 일을 고백하게 해 주세요
나를 긍정적인 일과
똑같이 보게 해 주세요
-역시 캠벨을 기리며, 특히 그의 어린 시절을 그린 습작 (200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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