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27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사랑은
구본형
사랑은 눈이 없어요
꽝꽝 들이 받아요
규범에 대들고
사회에 대들어요
그러니
멀쩡한 것이 눈 멀었다하지요
사랑은 면역성이 없어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을
다시 믿어요
얼간이 팔푼이지요
사랑은 고통을 몰라요
사랑한다면
뭔들 못하겠어요
지옥의 고통 조차
사랑을 빛낼 꺼예요
참으로 무모한 일이예요
사랑은 상처예요
상처를 낸 사람만이
고칠 수 있어요
창으로 찌른 사람만이
그 창으로 낫게 해 줘요
그렇게 원시적인 치료는 처음 봤어요
사랑이 없으면 고통도 없어요
고통이 없다면 사랑도 아니예요
사랑의 고통은 삶의 고통이예요
그리하여 사랑이 없다면
삶도 없어요
참 이상한 등식이예요
-역시 캠벨을 활용한 등식(2009. 2. 20)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9 | [스승님의 시] 나는 없다 | 정야 | 2015.04.10 | 2266 |
128 | [스승님의 시] 분향 | 정야 | 2015.04.11 | 2229 |
127 | [스승님의 시] 신부님, 나 참 잘했어요 | 정야 | 2015.04.12 | 2218 |
126 | [스승님의 시] 절정 순간 | 정야 | 2015.04.13 | 2258 |
» | [스승님의 시] 사랑은 | 정야 | 2015.04.14 | 2276 |
124 | [스승님의 시] 사람을 섬겨야지 | 정야 | 2015.04.15 | 2469 |
123 | [스승님의 시] 범을 키워야 해 | 정야 | 2015.04.16 | 2348 |
122 | [스승님의 시] 어느 날 그 젊은 꽃 붉게 피었네 | 정야 | 2015.04.17 | 2184 |
121 | [스승님의 시] 여행 | 정야 | 2015.04.18 | 2304 |
120 | [스승님의 시]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 정야 | 2015.04.19 | 2255 |
119 | [스승님의 시] 여행의 계보에 대한 단상 | 정야 | 2015.04.20 | 2363 |
118 | [스승님의 시] 작은 자그레브 호텔 | 정야 | 2015.04.21 | 2141 |
117 | [스승님의 시]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 정야 | 2015.04.22 | 2294 |
116 | [스승님의 시] 섬으로 가는 길 | 정야 | 2015.04.23 | 2218 |
115 | [스승님의 시] 그 밤 달빛 수업 | 정야 | 2015.04.24 | 2212 |
114 | [스승님의 시] BOL 비치에서 | 정야 | 2015.04.25 | 2268 |
113 | [스승님의 시] 이른 아침 바다에서 헤엄을 쳤다네 | 정야 | 2015.04.26 | 2499 |
112 | [스승님의 시] 쓰는 즐거움 | 정야 | 2015.04.27 | 2151 |
111 | [스승님의 시] 자화상 | 정야 | 2015.04.28 | 2727 |
110 | [스승님의 시] 아침에 비 | 정야 | 2015.04.29 | 2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