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34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범을 키워야 해
구본형
청년들을 잘못 키우고 있어
오직 복종하게 만들어
사슬로 묶어두지
밥으로 묶고 관계로 묶고
권위로 묶어
이빨이 다 빠지고 발톱도 없어
늙은 동물로 순치되었어
안전한 우리에서 서로 싸울 뿐
밥만 먹여주면 어디든 좋아
청춘은 호랑이로 변하는 때야
자기를 발견해야 해
세상을 향해 시뻘겋게 울부짖어야 해
삶의 의지로
이빨과 발톱을 쑥쑥 만들어 내야 해
선생을 찾아가면
스승은 강요하고
젊은 것은 강요를 좇아가지
거기서 그치면 안돼
시키는 대로 하기를 그만하고
제멋대로 해보는 거야
스승에게 배운 모든 기법을 던져버리는 거야
그러면 외로워져
비로소 맹수가 되는 것이지
그러나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신출내기는 아니야
스승의 기법을 녹여
변용된 순수를 가지고 있어
힘이 뻗치는 젊은 맹수
외로워야 범이 되지
모든 외로운 젊음은 호랑이
들개처럼 떼로 몰려 다니지 않아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2009. 2. 3)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89 | [스승님의 시] 여행 | 정야 | 2015.04.18 | 2300 |
3988 | [스승님의 시] 어느 날 그 젊은 꽃 붉게 피었네 | 정야 | 2015.04.17 | 2181 |
» | [스승님의 시] 범을 키워야 해 | 정야 | 2015.04.16 | 2343 |
3986 | [스승님의 시] 사람을 섬겨야지 | 정야 | 2015.04.15 | 2465 |
3985 | [스승님의 시] 사랑은 | 정야 | 2015.04.14 | 2273 |
3984 | [스승님의 시] 절정 순간 | 정야 | 2015.04.13 | 2254 |
3983 | [스승님의 시] 신부님, 나 참 잘했어요 | 정야 | 2015.04.12 | 2214 |
3982 | [스승님의 시] 분향 | 정야 | 2015.04.11 | 2225 |
3981 | [스승님의 시] 나는 없다 | 정야 | 2015.04.10 | 2262 |
3980 | [스승님의 시] 올해 | 정야 | 2015.04.09 | 2049 |
3979 | [스승님의 시] 결혼 | 정야 | 2015.04.08 | 2335 |
3978 | [스승님의 시] 오래 될수록 좋은 것 | 정야 | 2015.04.07 | 2107 |
3977 | [스승님의 시] 자연과 침묵 | 정야 | 2015.04.06 | 2172 |
3976 | [스승님의 시] 우리가 뛰어 오를 때 | 정야 | 2015.04.05 | 2043 |
3975 | [스승님의 시] 무제 | 정야 | 2015.04.04 | 2082 |
3974 | [스승님의 시] 여백이 없으면 꿈을 그릴 자리가 없어 | 정야 | 2015.04.03 | 2301 |
3973 | [스승님의 시] 다시 태어난다는 것 | 정야 | 2015.04.02 | 2170 |
3972 | [스승님의 시] 운명 [4] | 정야 | 2015.04.01 | 2188 |
3971 | 죽음을 생각해본다 [4] | 이수 | 2015.03.13 | 2227 |
3970 | 복 많이 받으세요 | 희망빛인희 | 2015.02.18 | 2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