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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7일 19시 06분 등록

이론 및 사상도 시대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아들러란 인물이 대중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학부시절 심리학 수업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더니 현 세태의 조류를 반영한 듯합니다.

<미움 받을 용기>. 최근 도서 이슈중 하나입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영향을 배제하는 입장. 주장에 대해서는 각기의 생각들이 있을 것입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아들러 자신의 성장 환경과 열등감 극복에 대한 개인사에서 내용이 파생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환경이란 인자는 한 인간의 삶에 작용을 합니다.

 

거실. 휑해 보이는 터라 무엇이든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화분을 놓을까. 아니면 ……. 대청마루가 떠오릅니다.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쉼터. 하지만 아파트에 이를 들이기는 마땅찮아 좌탁으로 대신하기로 하였습니다. 직접 공구를 들고 만드는 재미를 만끽했으면 싶었지만, 손재주가 젬병인 나로서는 천생 목공소를 찾아가야 합니다. 규격, 서랍, 나무 재질을 협의 후 어느 요일. 녀석이 드디어 집을 찾아 왔습니다. 널찍한 새로 들어온 벗이 퇴근 후 들어선 나를 반깁니다.

만져보았습니다. 매끄러운 나뭇결. 촉감이 좋습니다. 향기를 맡았습니다. 옅은 니스냄새. 시골 어느 한옥 비오는 날 새벽 그곳에 앉아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살아가는 풍경들. 그 시간들의 잠재된 그리움이 어쩌면 녀석을 이곳으로 끌어오게 했는지 모릅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어느 곳 어디에 있던 나무가 사람을 위해서 제공되고 나에게로 왔을까요. 만인의 존재에서 개인 소유물로 바뀐 대상에게 첫 인사를 건네어 봅니다.

 

마주한 채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만남을 가진지 이틀째. 짧은 시간이지만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책이 놓이고 신문, 노트북이 언제인 듯 자기 자리마냥 차지합니다. 글을 쓰고 인터넷 검색을 하며 TV도 시청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차를 마실 것입니다. 세작 잎을 말갛게 우린 물에 나무와 함께 노래도 하고요.

밥도 먹을 것입니다. 식탁에서 먹는 것과는 달리 또 다른 쏠쏠함이 있겠지요.

손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초대된 그들도 이 물건에 대해 한마디씩을 할 것이며, 그대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나눔을 가질 것입니다.

 

타인이 사람의 마음에 젖어오는 것처럼 사물 하나가 환경의 일부를 담당합니다, 비어있는 여백에 녀석으로 인해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공간을 채운다는 것. 이는 외형적으로뿐 아닌 내면적인 정신의 영역을 구성합니다.

누군가가 내안에 들어온다는 것.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기뻐합니다.

찾아옴. 그리고 어울림.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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