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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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구본형
바람 속으로 버스 달리고
눈 같이 하얀 대낮 아드리아해
이슬람 냄새 풍기는 이름 자다르
오래된 성곽 위에 오르니
바다를 지나 붉은 지붕을 건너 온
바람들 모두 그 성루의 종각에 모여
떠들썩 한 곳
나는 늘 바람을 좋아했나니
여기에 이른 것은 결국 그 푸른 바다를 건너 온
바람을 따라옴이니
나는 바다로 나가 걸어 보았네
나이가 일흔은 되어 보이는
검게 그을린 노인이
작은 요트가 떠 있는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지
노인이지만 젊은 근육
그의 옆에서 서른 살은 더
젊은 여인이
긴 머리로 함께 헤엄치고 있었지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푸른 바다를 닮았나니
죽음이 부를 때까지
그 아름다운 햇빛을 즐기나니
소리를 지르며 바다로 뛰어드는
그 옛날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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