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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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을 만나고 선생님처럼 사는 삶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롭게 일하고 풍요롭게 사는 삶’말입니다. 마지막 직장을 다니면서는 그런 삶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인 기업가가 되면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구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고심 끝에 제 명함에는 5개의 직업을 적어 넣었습니다. ①자기실현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글을 쓰는 작가 ②듣는 이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한 강사 ③직장인의 고민과 경력계발을 조언하는 커리어 컨설턴트 ④취업 면접의 정석을 알려주는 인터뷰 코치 ⑤핵심인재를 평가하고 선발하는 전문면접관
서치펌에서 했던 업무 중 커리어 컨설팅과 인터뷰 코칭은 1인 기업가로 나선 후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달 동안 두 분야의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신청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 팩키지를 다듬고 가격도 책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무료일 때는 제 블로그나 활동하는 카페 등을 통해 고객이 꾸준하더니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는 파리만 날리는 것입니다. 전직장에서 제공하던 서비스 가격에 비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인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커리어 컨설팅이란 것이 실체가 모호한 면이 있고, 친한 선배에게 술 한 잔 사달라 조르며 하소연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코칭도 크게 다르지 않지요. 경력직장인의 경우 면접을 앞두고 굳이 돈을 주고 면접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두 서비스 모두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니즈가 더 큰데 이들에겐 저의 서비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도달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B2C(소비자 시장)보다는 B2B(기업 시장)를 공략하자.’ 커리어 컨설팅이나 인터뷰 코칭은 대학에서 특강을 하거나 멘토링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새로 짰습니다. 그리고 기업 강의 횟수를 늘리기 위해 제 책과 강의제안서를 만들어 기업의 교육 담당자에게 보내 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입니다. 전문면접관은 쉽지가 않습니다. 기업의 채용담당자가 면접관의 이력을 보고 초빙 여부를 결정하는데 저는 아직 면접관 경력이 그리 많지 않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쪽은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공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대 예술대 티시 스쿨 졸업식장에서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뒷면에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티셔츠 앞에는 ‘다음(next)’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이번에 원하는 역할을 맡지 못했더라도, 다음 혹은 다다음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항상 ‘다음’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모든 잘못을 여러분 책임으로 돌리지는 마세요. 여러분은 연기로 평가 받게 될 것이고,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회사가 싫어 회사를 나왔으나 결국 회사를 통해 비즈니스를 꾸려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눈앞에 있습니다.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드니로의 말대로 ‘다음’이 있으니까요. 매일 타석에 서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 홈런을 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그러니 그대도 힘내시길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다음’을 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시길요!
[알림] 새로운 꿈벗 대표 재능세공사 이기찬 님이 마련한 <꿈벗 커뮤니티 활성화 프로젝트>에 꿈벗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저는 꿈벗 27기라는!) http://www.bhgoo.com/2011/799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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