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5년 6월 2일 07시 00분 등록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이자 국부론(國富論)의 대가, 더 나아가 경제학의 아부지라 칭송받고 있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그는 18세기초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삶은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혁명과 궤적을 같이했는데, 산업혁명이 그에게 미친 영향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으며, 그 영향으로 인해 국부론이란 인류 첫 경제서가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도덕을 연구한 철학자였으며, 국부론또한 첫 책이었던 도덕감정론의 연장선상에서 쓰여진 책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란 용어 또한 국부론이 아닌 도덕감정론에 먼저 실려있음을 본다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부론보다 도덕감정론이 더 소중하다 토로했는데요, 아무래도 사상의 중심을 경제학보다는 도덕 철학에 더 두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행복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데,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는 행복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요? 다음을 읽어보시죠.

 

행복은 마음의 평정(tranquility)과 향유(enjoyment) 가운데 있다. 평정 없이는 향유할 수 없고, 완전한 평정이 있는 곳에 향유할 수 없는 것이란 있을 수 없다.(도덕감정론3부 제3)

 

... 웬지 동양 고전에 나오는 문구같죠? 애덤 스미스가 경제학자 이전에 도덕 철학자였음을 알고 있다면 뭐 이정도쯤이야...^^; 위 정의에서 애덤 스미스는 행복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마음의 평정이 우선이며, 마음이 평안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에 대한 향유를 누릴 수 있다 주장하고 있죠. 그렇다면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는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이런 사람에게는 추가되는 어떤 재산도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추가된 재산에 매우 들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지극히 가치 없는 경솔함의 결과일 것이다.(도덕감정론1부 제3편 제1)

 

그는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즉 건강, 빚이 없음 그리고 양심대로 살 수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사람은 항상 마음이 평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세상사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으며, 가진 것이 많지 않더라도 현재의 생활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제적 부를 불리기 위해 큰 욕심을 부린다면, 그것은 가치없는 행동에 불과할 뿐이라 강조하고 있는거죠.

 

하지만 여기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애덤 스미스가 필요 이상의 많은 재산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리라 말하고 있지만,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생활 가능한 정도의 최소한의 재산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최소한의 재산조차 소유하지 못한 사람을 가난한 사람이라 말하며, 매우 비참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가난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불편하고 힘든 생활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멸시나 천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빈곤은 참을 수 있지만,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굴욕을 느껴야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조차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그런 상태에서 행복을 위한 마음의 평정을 얻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애덤 스미스는 마음의 평정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절대적 조건이며,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재산은 필수적 요소라 말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최소한의 재산이 가난과 그렇지 않음을 구분해주는 경계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IP *.122.139.25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6 물들이려 하지 마라 김용규 2016.04.29 1174
1895 쉰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용기 재키제동 2016.04.29 1203
1894 마흔아홉, 만남 그리고 진실 [2] 書元 2016.04.30 1248
1893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2편 차칸양(양재우) 2016.05.03 2054
1892 나는 타자의 타자 한 명석 2016.05.04 1369
1891 자신의 리듬이 생길 때까지 김용규 2016.05.06 1271
1890 쉰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열정 재키제동 2016.05.06 1537
1889 <아티스트웨이 창조성 센터>에 놀러오세요. 로이스(旦京) 2016.05.08 1706
1888 나는 학습하는 사람인가 연지원 2016.05.09 1757
1887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3편 차칸양(양재우) 2016.05.10 2418
1886 인생이 슬픔인것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한 명석 2016.05.11 1476
1885 모질게 다가오는 것들의 의미 김용규 2016.05.13 1358
1884 쉰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감정읽기 재키제동 2016.05.13 1420
1883 마흔아홉, 존재의 이유 書元 2016.05.14 1326
1882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4편 차칸양(양재우) 2016.05.17 2136
1881 한 사람의 승리가 세상을 위로하네 한 명석 2016.05.18 1412
1880 선(善)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스님의 질문에 김용규 2016.05.19 1247
1879 쉰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비즈니스 [2] 재키제동 2016.05.20 1459
1878 나, 다시 돌아갈래! 연지원 2016.05.23 1412
1877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명석 2016.05.26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