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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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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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5일 08시 38분 등록

저는 휴식에 서툰 사람이었습니다.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쉬웠지요. 하지만 《그만둬도 괜찮아》를 쓰면서 휴식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면서 삶에서 덜어낼 것과 더할 것을 고민하다보니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직장에서는 근무 시간 외에는 되도록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일과 휴식을 명확히 구분하여 쉬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전략이었지요. 퇴근을 때면 일에 대한 생각도 사무실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나왔습니다.

 

1 기업가가 되고 나니 일과 휴식의 구분이 모호해졌습니다. 출근도 퇴근도 없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날, 해도 뜨기 전에 집을 나서야 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침마다 시간에 쫓겨 출근과 등교 준비를 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보면서 신문을 뒤적이며 나만의 여유를 즐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출근이 없으니 퇴근도 없습니다. 집이 직장이니 24시간 사무실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삶을 돌아보니 휴식보다 일을 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인은 퇴근과 함께 일에서 놓여나지만 1 기업가는 24시간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하니까요. 비즈니스 기회라는 것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야 때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강의 요청이나 원고 청탁이 들어오면 개인적인 일정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미루어두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1 기업가는 프로 야구선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선수는 시즌에만 그라운드를 달리지만, 외의 시간에는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끊임없이 체력훈련과 연습을 합니다. 평소 연습을 게을리한 선수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1 기업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컨설팅을 하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퀼리티 있는 결과물들을 위해서는 평소에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2시간의 강의를 위해서 10시간이 넘는 준비가 필요하고, 2페이지의 글을 쓰기 위해서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뒤적이고, 2시간의 커리어 컨설팅을 위해 17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끌어 모아야 합니다.

 

일이란 놓치면 다시 튀어 오르는 같은 것이다.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기를 바란다. 나의 일상은 안정과 질서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미래를 정하고 계획에 따라 엄격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가 있는 일이 있다는 , 나는 일을 아주 잘할 있을 때까지 매일 나를 실험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구본형 <마흔 살에 다시 시작하다> 중에서

 

구본형 선생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저에게, 아직 일은 놓치면 깨져 버리는 유리공입니다. 초보 1인 기업가에게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강의나 글이 수준미달이라면 다음 기회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타격에 서서 스윙 연습을 합니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언젠가 중요한 경기에서 멋진 홈런을 칠 날이 올 거라 믿으면서요. 그래도 휴식은 필요하겠지요? 금요일은 저에게 휴일입니다. 금요일 새벽에 마음 편지를 배달하고 정오에 라디오 방송을 하고 나면 일주일의 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합니다. 내일은 현충일이니 하루 더 쉬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휴일 보내세요!

 

1 기업가 재키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http://blog.naver.com/jack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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