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書元
  • 조회 수 156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5년 6월 27일 06시 32분 등록

사회라는 조직. 다른 이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그 가운데 이해와 협조 혹은 갈등은 빠질 수 없는 양념입니다. 온통 신경이 외부로 향합니다. 목줄을 쥐고 있는 갑과 일과 상처를 입힌 누군가에게로.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자신과의 관계 설정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마주 대하기. 나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 주어진 그 순간의 활용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글쓰기, 여행, 문화생활, 거울 들여다보기……. 여성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남성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누구처럼 화장실 갈 때만 거울을 보지는 않을 테지요. 하루에 몇 번이나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질까요. 이를 통해 사람들은 과거의 모습을 되씹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조용히 앉아 심호흡을 하며 명상을 즐기는, 차 한 잔을 자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멍 때리는 모임도 생겼는데 어쩌면 이야말로 최고의 수련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누릴 수 있다는 것. 축복입니다. 이에 대입한다면 저는 좋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의 배려(?)와 주어진 업무로 인해 주중 한번 이상은 지방을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몸의 피곤함이 있지만 대중교통을 통한 두 시간여 혹은 그이상의 향유지는 절대적 나만의 자유공간으로 변신합니다. 물론 그 자투리를 밀린 잠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낼 때도 있지만요.

생산적 잉여의 재투자 기간으로 전환을 시도합니다. 책을 펼쳐볼 겨를이 없을시 그곳은 도서관이 되고, 한 잔의 커피에 창밖을 내다보노라면 나만의 카페가 펼쳐집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아니면 어떻게 보냈는지, 자신의 젊음을 돌아보기도, 혹은 옆자리 승객을 통해 투영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는 귀한 장소입니다.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경우 느림의 미학은 후끈 달아오릅니다. 달려가는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립니다. 나무와 사람, 자연.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충만함이 올라올 즈음 도시 철학자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피어오릅니다. 물론 잡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그럴 땐 무언가 삶의 조급함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나와의 관계가 능숙해질수록 우리네 삶은 한껏 가볍습니다. 생각, 느낌, 하고 싶은 내면의 이야기. 회상들이 평행선에 놓여 도란도란 하늘 가르는 은하수 돛단배 노를 저어 나갑니다.


오늘 걸어 잠근 자신의 닫혀있는 문을 한번 노크해 볼까요.

‘똑똑. 여보세요. 거기 누구신가요.’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때로는 의도치 않은 낯선 이의 메아리가 튀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침묵

혹은

다른 목소리의 변명들.

자문해 봅니다.


지금 바쁘신가요?

IP *.160.136.8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6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9] 다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 [1] 습관의 완성 2020.12.21 2113
2215 챔피언과 칼잡이의 차이 [2] 한 명석 2014.11.05 2116
2214 [월요편지 55] 3040 직장인, 월급 독립 앞당기는 3가지 기술 [1] 습관의 완성 2021.04.18 2117
2213 [화요편지]연애는 끝났다! [4] 아난다 2021.04.06 2122
2212 나는 중산층입니다 [3] 차칸양(양재우) 2014.10.28 2124
2211 [용기충전소] 여행은 삶을 바꿔주지 않는다, 다만 file [1] 김글리 2020.12.11 2126
2210 노안을 겪으며 알게 되는 이치 김용규 2015.03.26 2128
2209 현실인식의 비결 하나 연지원 2015.03.30 2128
2208 올라갔으면 내려와야 합니다 書元 2015.03.20 2130
2207 정말 그대로일까? 박미옥 2014.10.09 2131
2206 "너의 별은 어디에 있니?" [1] 차칸양(양재우) 2015.04.07 2133
2205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깨져야만 알게 되는 것들 file 알로하 2021.01.10 2141
2204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4편 차칸양(양재우) 2016.05.17 2145
2203 마흔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몰입 file 재키제동 2016.03.11 2155
2202 자기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주하는 과정 김용규 2015.03.12 2163
2201 무엇이 인문학 공부인가 연지원 2015.03.02 2173
2200 [화요편지]요가, 몸으로 그리는 신화 file 아난다 2020.12.08 2173
2199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3] 김용규 2015.05.29 2178
2198 숲의 길을 보며 사람의 길을 생각하다 김용규 2015.01.22 2179
2197 스물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결혼기념일 재키제동 2015.09.25 2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