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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7일 06시 32분 등록

사회라는 조직. 다른 이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그 가운데 이해와 협조 혹은 갈등은 빠질 수 없는 양념입니다. 온통 신경이 외부로 향합니다. 목줄을 쥐고 있는 갑과 일과 상처를 입힌 누군가에게로.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자신과의 관계 설정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마주 대하기. 나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 주어진 그 순간의 활용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글쓰기, 여행, 문화생활, 거울 들여다보기……. 여성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남성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누구처럼 화장실 갈 때만 거울을 보지는 않을 테지요. 하루에 몇 번이나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질까요. 이를 통해 사람들은 과거의 모습을 되씹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조용히 앉아 심호흡을 하며 명상을 즐기는, 차 한 잔을 자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멍 때리는 모임도 생겼는데 어쩌면 이야말로 최고의 수련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누릴 수 있다는 것. 축복입니다. 이에 대입한다면 저는 좋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의 배려(?)와 주어진 업무로 인해 주중 한번 이상은 지방을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몸의 피곤함이 있지만 대중교통을 통한 두 시간여 혹은 그이상의 향유지는 절대적 나만의 자유공간으로 변신합니다. 물론 그 자투리를 밀린 잠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보낼 때도 있지만요.

생산적 잉여의 재투자 기간으로 전환을 시도합니다. 책을 펼쳐볼 겨를이 없을시 그곳은 도서관이 되고, 한 잔의 커피에 창밖을 내다보노라면 나만의 카페가 펼쳐집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아니면 어떻게 보냈는지, 자신의 젊음을 돌아보기도, 혹은 옆자리 승객을 통해 투영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는 귀한 장소입니다.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경우 느림의 미학은 후끈 달아오릅니다. 달려가는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립니다. 나무와 사람, 자연.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충만함이 올라올 즈음 도시 철학자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피어오릅니다. 물론 잡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그럴 땐 무언가 삶의 조급함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나와의 관계가 능숙해질수록 우리네 삶은 한껏 가볍습니다. 생각, 느낌, 하고 싶은 내면의 이야기. 회상들이 평행선에 놓여 도란도란 하늘 가르는 은하수 돛단배 노를 저어 나갑니다.


오늘 걸어 잠근 자신의 닫혀있는 문을 한번 노크해 볼까요.

‘똑똑. 여보세요. 거기 누구신가요.’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때로는 의도치 않은 낯선 이의 메아리가 튀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침묵

혹은

다른 목소리의 변명들.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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