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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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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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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8일 00시 23분 등록

청소할 때 장기하 노래를 틀어놓고 하면 그렇게 잘 어울린다네. “너랑 나랑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흥얼흥얼 따라하며 밀대를 밀면 힘든 줄도 모른다고. 해 보진 않았지만 좋을 것 같다. “별 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생각나는 대로 몇 소절을 불러보니 쿵짝쿵짝 그 독특하면서도 흥겨운 가락이 청소하는 동작에 잘 맞아 떨어진다.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난 뒤에 좋은 순서대로 줄 세워 꽂아놓는다는 사람이 있다. 너는 이 책하고 이 책 사이야, 나란히 꽂힌 책들의 틈을 비집고 새로운 책을 밀어 넣는 동작에서, 책하고 대화하는 듯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렇게해서 내 인생의 소설 365와 비소설365를 발견하는 것이 삶의 목표 중의 하나라니, 책을 읽는 일도, 모으는 일도 끝이 없이 느껴져서 하품 날 때 기억하면 좋겠다.

 

전자는 이영희가 <어쩌다 어른>에서 한 말이고, 후자는 김연수가 <소설가의 일>에서 한 말인데, 우연히 그 두 가지가 동시에 떠올랐다. 책 전체에 비하면 지엽적인 대목이지만 따라해 보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혹시 다른 책에는 이처럼 간단하지만 유용한 팁이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져서 블로그에 쌓여있는 북리뷰를 뒤졌다. 살아볼수록 스스로 즐거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소신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화든 자전거든 내게 주는 즐거움이 확실하면 그걸 하면 된다. TV만 틀면 먹방이니 요리도 좋겠고, 커피와 차, 와인같은 취향으로부터 온갖 운동과 취미에 대한 자료와 권유가 난무하는 세상이니 골라 잡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나부터도 그다지 재미있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다. 오직 읽고 쓰는 일 하나를 조금씩 넓혀가는 재미밖에 없다고 할까.


하지만 걱정말라, 한 가지만 좋아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 인생 3막에 여행에 꽂혀서는 거기에 평소의 관심사인 글쓰기를 더해 글쓰기여행에 푹 빠진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 소신을 가지고 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책 전체가 아니라 단 한 줄만 기억하더라도 얼마든지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름하여 <몰입의 기술!>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줄이라도 심취하여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주제와 동떨어진 삽화여도 상관없다. 심혈을 기울여 책을 완성한 저자로서는 기절초풍할 일이지만, 어떤 부분에 주목할 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니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 없으리라.

 

돌아보면 많은 것을 책에서 배웠다. 책의 주제에 빨려들어간 적도 많았지만 너무도 소소한 단면에서 위로를 받은 적도 많았다. 출간계약만 하고 나면 두어달씩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진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는, 내 슬럼프가 한없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저런 베스트셀러 작가도 그렇다니 이건 아무 일도 아니로군. 꾸역꾸역 쓰면서 호흡조절하면서 넘어가면 돼.

 

요즘 한창 심취해 있는 여행의 기반이 되어 준 것은 이 한 줄이다. <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베이비붐 세대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할 때마다 저자의 대답은 언제나 한 가지였다고 한다.

 

여행이요.”

 

그 정도로 여행이 100세 시대의 대표적인 성장분야라는 것이다. 이 대목이 머리에 먼저 각인되고 몸으로 따라간 것은 아니지만, 몸이 달려가는 길이 옳다는 것을 추인해 주는 효과도 크다. 내 선택이 옳아, 어차피 큰 욕심은 없으니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너서클>에서 본 정치댄스라는 말은 내 서툰 사회성에 하나의 닻이 되어주었다. 당신이 공격할 거라고 예상하는 상대를 즉시,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칭찬하면, 상대도 그걸 감지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시작한다는 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다. 매사에 사생결단하려고 드는 것보다 살짝 물러서서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행복한 이기주의자)” , “당신만의 운명을 실현하라(자기보살핌)”, “인생은 이대로도 굉장해요(신화의 힘)”, “결과를 내 놓는 것이 최선이다(나는 학생이다)”..... 내 말처럼 쓰고 있는 말들도 모조리 책에서 본 것이다.


한 줄만 가져와도 이득이니 독서란 얼마나 훌륭한 취미인가! 요즘말로 해서 그야말로 가성비 쩐다.”^^ 혹시 산다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라도 가만히 남들 사는 모습을 보면 해답이 다 나오는데,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가 집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한 줄 독서로 시작해서 점점 그대의 즐거움을 키워나가기 바란다.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를 알게 되면, 내 정서를 관리할 수 있어서 공연히 부대끼느라 에너지 까 먹을 일이 없고,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은 물론, 인생의 큰 방향도 정할 수 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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