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가가 되어 맞는 첫 여름입니다. 7월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번 달은 정말 푹(?) 쉬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간간히 강의도 하고 전문면접관 활동도 있었는데, 7월은 한없이 잠잠합니다. 여름은 교육이든 채용이든 많지 않은 계절이긴 하지만, 아무도 없는 고요한 호수에 홀로 낚싯줄을 드리운 강태공이 된 기분입니다. 이런 고요함도 나쁘지는 않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귀가 길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1인 기업가에게 7월은 부가가치세 신고 및 납부의 달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저는 다시는 회사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리추얼로 사업자 등록을 했습니다. 개인사업자는 간이과세자나 일반과세자로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는데요,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려면 일반과세자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경우는 단 한 건. 그래도 이달 27일까지 부가세 신고를 하지 않으면 20%의 가산세를 물게 됩니다. 홈택스를 이용해 직접 하는 방법도 있으나, 친정아버지가 의뢰하는 세무사 사무실을 통해 대리 신고를 했습니다. 물론 세금 납부는 제가 했지요. 1인 기업가는 참으로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이번 달에는 한가한 틈을 타 전시회를 둘러보거나 세미나에 참석해 지적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양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양준혁 해설위원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야구를 하면서 단 한번도 1루까지 걸어서 간 적이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했다.” 프로야구 선수 생활 18년, 아니 그의 인생에서 32년간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니, 그의 인생 철학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누군가 나를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상황만 탓하며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그가 저에게 또 한 마디를 건넵니다. “9회말 2아웃의 상황이라 해도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상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프로는 핑계대지 않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신을 차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둘러 보았습니다. 지금 부지런히 움직여야 가을에 일이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강의제안서를 만들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제안서를 보내고 기회가 있다면 저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 씨앗들이 얼마나 싹을 틔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최선이라고 여기고 싶습니다.

1인 기업가로 6개월을 살면서 소중한 깨달음을 많이 얻었습니다. 회사원일 때는 회사가 그렇게 고마운 존재인줄 몰랐습니다. 저를 위해 많은 일을 대신 해주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은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노심초사와 안절부절 덕분에 받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들이 그렇게 소중한 인연인줄 몰랐습니다. 자유로운 삶의 저편에서 고독과 불안이라는 두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키는 조금씩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조금은 더 노련한 1인 기업가가 되어 있겠지요? 재키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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