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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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을 배우고 있습니다. 눈깜짝할 사이 벌써 1학기가 지나고 2학기 개강을 맞았네요. 작년 말, 17년 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1997년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짧은 가방끈(?)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팀장을 일할 때 상사로부터 '너도 이제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압박을 받을 때는 잠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한 적은 있었네요. 하지만 그때는 회사 다니고 아이 키우느라 배터리 방전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공부할 여력까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인 기업가 되고 보니 저 자신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니 정말 좋습니다. 일단 근 20년 만에 캠퍼스로 돌아갔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풋풋한 대학생들이 활보하는 캠퍼스를 거닐면 다시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된 기분이 듭니다. (현실은 40대 초반으로 아줌마 대학원생이지만!) 국민대학교는 성북구 정릉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코앞이 북한산입니다. 북한산 덕에 공기가 맑고 풍광이 좋습니다. 그뿐 만이 아닙니다. 학교 식당에서 제공하는 학식은 단돈 2,900원. 맛집으로 유명한 송백식당의 별미인 제육정식은 5,000원에 밥과 반찬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비도 저렴합니다. 하루 종일 주차해도 학생증을 내밀면 3,000원에 통과입니다. 대학원생은 성곡도서관에서 책 15권을 28일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학교가 좋지요?
다음으로는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제 동기들은 대부분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입니다. 기업의 임원이나 HR 담당자가 많고 일부 전문코치나 산업강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업이 토요일에만 진행되고 과제나 논문의 부담이 크지 않아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과정이라 그런가 봅니다. 저는 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에는 함께 모여 유명강사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창의적 교수법'이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보낸 강의제안서에 촌철살인의 코멘트를 보내준 동기도 있었습니다. 아, 교수진을 빼놓을 수 없네요. '코치들의 코치'로 불리는 코칭의 선구자 고현숙 교수님과 '청중을 휘어잡는 무대 매너와 최신 경영 이슈들에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명강사' 신제구 교수님으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혼자 공부할 때보다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팔 수 있는 통찰력과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순수한 공부의 즐거움입니다. 리더십과 코칭 전공이지만 기업의 경영환경이나 조직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조직심리학, 조직행동론, 경영학 등에 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인일 때 리더십 트레이닝에 관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훨씬 더 일을 잘했을 거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합니다. 리더십과 코칭을 공부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저는 팀장이 되고 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맞는 리더십을 개발하고 코칭 스킬을 활용해 팀원들과 소통했다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임원까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하하!
대학원 공부는 앞에서 말한 순수하고 낭만적인(?) 좋은 점도 있지만 현실적인 도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저는 경영학 석사학위로 코치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학위나 자격증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공공기관이나 학교와 비즈니스를 하려면 학위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맥을 통해 뭔가를 함께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지난 봄 국민대학교 출신의 코치 네트워크가 출범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이 지겨운가요? 매너리즘에 빠져 무료한 기분이 드나요? 그렇다면 다시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처럼 새로운 기쁨과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명확히 파악하고 경력계발 계획을 세운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리어 컨설턴트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이력서에 한 줄 쓸 수 있는 대학원 경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배우길 권합니다. 이제 내일 공부할 대학원 교재들을 살펴봐야겠어요. 여러분도 공부하는 주말 되세요!
[알림] 오는 10월 초, 이천 유네스코 평화센터에서 '2015 변화경영연구소 가을 소풍'이 진행됩니다. 10기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803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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