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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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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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6일 08시 42분 등록

회사를 나와 1인 기업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깨달음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우선 회사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항상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가 저를 위해 많은 일을 대신해 주었더군요. 기획과 개발, 생산, 영업과 마케팅, 관리 등 모든 업무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1인 기업가의 삶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또한 사장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직장에서 사장님이 "예측가능하지 않다면 그 사업은 접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구멍이 뻥뻥난 스케줄표를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사무실도 딸린 직원도 없는 가벼운 몸이라 다행이지요. 최근에 또 하나의 깨달음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그대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인 기업가의 가장 큰 특징은 묶인 곳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원일 때는 그 모습이 참으로 근사해 보였습니다. 직장인에게 '자유'는 가슴 속에 꼭꼭 묻어둔 무지개같은 존재니까요. 그런데 막상 혼자 일해보니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자유의 이면에는 '고독'이라는 쌍둥이 형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단지 외로움뿐이라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하며 달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일하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당장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로 인해 사업상의 제약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연대(連帶-여럿이 힘을 합쳐 일을 도모함)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책도 이러한 연대의 결과입니다. 1인 기업가인 한근태 선생님과 HR전문가인 백진기 부사장님과 '면접의 중요성과 실전 기술'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기획부터 탈고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혼자 썼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만 분량을 나누어 쓰다 보니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고를 쓸 때 저자의 전문성에 따라 주제를 나누었습니다. 한선생님은 면접의 중요성에 대한 총론을 쓰시고 백부사장님은 핵심 역량을 검증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쓰셨습니다. 저는 면접 질문을 개발하고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책이 나온 뒤에도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한선생님은 경영자들과 인맥이 좋은 분이라 '영업 담당'이십니다. 백부사장님은 20년 넘게 HR업계에서 일해 오셨으니 HR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실무자로 출간 기념 행사나 워크샵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함께여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저의 또 하나의 연대가 있습니다. 숙명여대 출신의 커리어 컨설턴트들이 모여 만든 '카카데미(커리어 컨설턴트 아카데미)'인데요, 얼마 전부터 숙대생들의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카카데미 회원들은 대부분 베테랑 강사, 코치, 컨설턴트와 같은 1인 기업가들입니다. 일당 백으로 일할 자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첫 프로젝트를 모교에서 시작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1인 기업가의 연대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생전에 지휘하셨던 '사자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1인 기업가들끼리 창조적 소수의 연대를 구성하여 다함께 더 큰 성장을 지속한다'였습니다. 저는 1인 기업가가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 안팎에서 활동하는 1인 기업가들의 연대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즐겁게 모여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1인 기업가 재키는 고고싱하겠습니다. 그대도 그대가 그리는 미래의 어떤 모습을 위해 고고싱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알림] 꿈벗 운제 김달국의 열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아내가 사진을 찍고 남편이 글을 써서 엮었다고 하니 부부 공저인 셈입니다. 이로서 구본형 선생님과의 약속도 지켰다고 하니 많이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04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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