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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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여대생 둘에게 '일을 통해 얻고 싶은 3가지'를 꼽아 보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들이 내놓은 대답 1순위는 무엇일까요? 바로 '돈'이었습니다. 여드름이 듬성듬성 올라온 앳된 얼굴의 그녀에게 돈이 있으면 뭘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우물쭈물하더니 "돈이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쓸데는 무궁무진하죠."라고 대꾸합니다. 그녀는 밥벌이의 숭고함을 알고 있을까요? 돈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존재함을 알고 있을까요?
그런데 돈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정말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앵거스 디턴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그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연소득 7만 5천 달러 아래에서는 소득이 많아질수록 행복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일 때는 실제 느끼는 행복이 소득과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7만 5천 달러면 한화로 약 8,600만원 정도인데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수저 계급론에 따르면 동수저와 흙수저는 돈을 더 많이 벌수록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했을까요? 그는 행복하려면 즐거운 삶, 만족한 삶, 의미 있는 삶을 꾸려가라고 조언합니다. '즐거운 삶'은 긍정적인 정서가 필요합니다. '만족한 삶'은 자신의 최고 강점과 재능을 일과 사랑, 친구 관계, 자녀 양육, 여가 시간에 최대한 활용하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은 자신보다 더 크다고 믿는 무언가에 소속되고 그것을 섬기는데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활용하면 추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활용해 개인적, 사회적 관계를 영위하면서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1인 기업가의 삶을 꾸려가면서 돈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은 만족스럽지만 형편없는 보수에 초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아직 연수입이 8,600만원이 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일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반대로 일이 많으면 고달픕니다. 지난 한 달간 꽤 많은 일을 했습니다. 모처럼 통장이 두둑해졌지만 바쁘고 정신없는 삶이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 삶에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일을 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나의 재능과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위주로 하자!'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일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대는 어떤가요? 밥벌이의 숭고함에 억눌려 있나요? 수입이 늘면서 행복의 크기도 커지고 있나요?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고 있나요?
[알림] 4기 연구원 양재우(차칸양)가 좋은 책 읽기 습관화 프로그램인 <에코독서방> 2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달 27일까지 접수라네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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