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지원
- 조회 수 185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가을
바다는 쪽빛 입김을 불어댔고
지붕이 받아내니, 하늘이다.
세월은 봄여름을 품어왔고
대지가 화답하니, 결실이다.
새들은 오색 물감을 떨어뜨렸고
수목들이 채색하니, 단풍이다.
오색 단풍, 쪽빛 하늘,
넘실대는 결실들이 저문다.
자네, 나그네여!
좀 더 머물다 가시지...
*
가을비는 야속하다. (아! 감성을 돋워주긴 하지.) 가뭄을 해갈하는 일 말고는 미운 구석 투성이다. 왠지 낙엽의 걸음을 채근하는 것만 같다. 어제 쾌청한 하늘과 쨍한 햇살이 비출 때에는 마냥 '와! 가을이구나' 싶었는데, 오늘 가을비를 보니 '나그네 같은 계절이 속절없이 지나가는구나' 싶다. 초겨울의 쌀쌀함보다는 만추의 낙엽 서걱거림이 좋아서일까, 짧지 않았던 가을인데도 자꾸 붙잡고 싶다. 계절은 가고 세월도 흐른다. 인생길을 함께 걷는 또 다른 나그네, 벗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계절의 나그네 그리고 인생의 나그네.
영원하지 않기에 더 절절해지는 아름다움.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281 |
| 4353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301 |
| 4352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320 |
| 4351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359 |
| 4350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396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415 |
| 4348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423 |
| 4347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423 |
| 4346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433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442 |
| 4344 | 목요 편지 - 회상 [1] | 운제 | 2018.11.01 | 1448 |
| 4343 | 목요편지 - 북수꽃이 피었어요 [3] | 운제 | 2019.02.21 | 1450 |
| 4342 | 누리는 걸까, 소비당하는 걸까 [1] | -창- | 2017.09.09 | 1453 |
| 4341 |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 차칸양 | 2017.10.10 | 1454 |
| 4340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옹박 | 2017.10.16 | 1454 |
| 4339 | [수요편지] 위대한 근대인 [2] | 장재용 | 2019.04.03 | 1454 |
| 4338 |
‘1인 기업가’ 차칸양의 직업, 일, 미션 이야기 | 차칸양 | 2018.06.12 | 1455 |
| 4337 |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 제산 | 2019.05.06 | 1458 |
| 4336 | [일상에 스민 문학] 오독(誤讀)할 자유 [2] | 정재엽 | 2018.09.19 | 1459 |
| 4335 |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 제산 | 2018.12.24 | 14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