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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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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13시 05분 등록


나는 더 이상 젊지 않습니다. 꼼짝없이 어르신이 되어 버렸다는 것에 놀라고 가끔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습니다내가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도 참을성이 늘었네요. 분노조절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욱하는 편이고 성격이 급해서 일이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소중한 일일수록 천천히 불을 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정념이 흘러넘치던 시기를 지나 온 것에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1인분의 삶을 살아 보았기에 서운하지 않게 어른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니, 주인공이 아니어도 골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오네요. 내가 다 거쳐 온 연령이요, 조금 확장하면 얼추 겪어본 상황이기에 어지간한 경우는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나는 배경이 되고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든다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자세는 엄청난 전략이기도 하겠네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엄청 게으르고 재주라곤 없는 사람인데 별 고생 안하고 잘 살고 있는 것도 고맙습니다. 온라인카페를 중심으로 책쓰기강의를 하는데 만족합니다. 유명해진대도 귀찮을 것 같고^^ 글쓰기나 강의에 싫증 안 내고 여전히 애정이 솟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조금씩 나아지면 되겠지요. 나는 수강생들이 카페에 올린 글을 읽고 댓글로는 가벼운 반응을 하지만, 속으로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표현과 사고를 갖추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기에 이 일은 내게 노동이 아니지요. 게다가 언제고 일하고 싶을 때 즉 컨디션이 최적일 때 카페에 접속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이들에게 감정이입하여 덕담을 해 줄 수 있거든요전에는 솔직하게 비평도 잘 했지만 요즘은 주로 덕담을 합니다. 글 쓰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한 줄의 공감이지 날선 비판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요. 누군가는 이런 변화를 알아차리고 내가 부드러워졌다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세월의 선물이겠지요.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82쯤 되는 내 일이 참 좋습니다. 작년에는 두 번에 걸쳐 두 달 반이나 터키여행을 했는데, 빡빡한 일정을 싫어해서 느슨하게 다녔기 때문에 여행하면서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었지요. 일 또한 빡센 분량이 아닌지라 국내에 있는 것과 같은 작업양을 수행할 때 , 아니 여행 덕분에 고양된 감성으로 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더 낫게 일할 수 있을 때 살짝 감격했을 정도입니다. ! 내 직업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로구나!

 

이렇게 쓰다 보니 민망한 부분이 없진 않네요.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하는데 대한 반성입니다. 별다른 이유야 있겠습니까오직 게으름 때문이지요태만은 시간을 허비하고, 그럼으로써 결국 인생을 허비하게 하고,  가능성을 사장시키니  참으로 나쁜 놈이네요. 이래저래 올해는 카페활동에 좀 더 진력해야겠습니다. 중년에 처음으로 글쓰기 시작한 분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때 감격스럽습니다. 수강생들과 같이 준비한 공저가 출간이라는 작은 승리를 쟁취할 때 씩 웃습니다. 그래, 나의 재미는 이런 거야! 게으르게, 게으르게 스타일대로 가되 글쓰기와 책쓰기를 갖고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 듯 와락 설레는 느낌과  "도대체 어떻게?" 라는 현실적인 질문이 동시에 떠올랐지만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고,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이라는 문패값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아프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요.

 

인생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2016년이라는 여울목에서 제 최대의 관심사는 후진양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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