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書元
  • 조회 수 193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6년 3월 3일 11시 54분 등록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한다.’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 꼴이 싫어 다른 모습이 되기 위해 찾아왔는데 무슨 말이람. 시간이 지나보니 그 말이 와 닿습니다. 애를 써도 결국은 본래 자신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어항 물고기. 긴, 넙적, 큰, 작은 생김새. 성격이 급한지 쏜살같이 물을 헤집고 다닙니다. 반면 느릿느릿 세월이 한참이거나 용을 쓰며 벽에 붙어서 사는 녀석도 있습니다. 사람은 어떠한가요. 찢어진 눈, 매부리 코, 주걱턱, 치켜든 눈썹, 새까만 피부, 각진 형태. 그 다양한 얼굴 속에 서로의 모습이 있습니다. 생긴 결대로 스스로를 키우고 살아야한다는 진리를 조금씩 깨닫습니다.


‘적을 만들지는 않았구나.’

다니던 직장을 나오면서 했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름 잘살지는 못해도 남들로부터 손가락질은 받질 않았다고 여겼습니다. 그다지 싫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살갑게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사이도 많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속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표현이 서툴기도 하지만 싫고 좋음이 분명하지 않은 편입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지나치는 상황도 있습니다.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온전히 감정을 숨기지도 못합니다. 얼굴에 드러나니까요. 화난, 슬픈, 힘든, 짜증난 ...

이런 나를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내향적 성향. 혼자서 생각하고 작업 물을 만들어가기 좋아합니다. 업무 스타일도 그렇습니다. 개인적 영역이 강해 주변의 간섭과 태클이 있을시 스트레스를 받는 편입니다. 외근 파트경우 이 기질은 그다지 좋은 환영을 받지는 못합니다. 거래처 사업자와 밀고 당기는 매출협상을 해야 함에도 패가 들켜집니다. 거침없는 술자리와 영업 현장에서의 파이팅 제창이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채 억지로 해보지만 쓴웃음이 나옵니다.


갖가지 마음 선들이 요동쳐 때론 제어가 되지 않은 화로써 폭발합니다. 취중의 힘을 빌릴 때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했던 말이 반복됩니다. 아쉬운 것은 그것이 제대로 된 인식이 아니어 간혹 말실수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별, 결별에 대한 상처가 내안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친한, 가까운 사람을 붙들기 위해서는 좋은 말만 해야 된다고 여겼습니다. 속내가 드러나게 되면 등을 돌릴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떠나간 빈공간의 외로움은 고스란히 아픔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두려웠기에 억누르거나 에둘러대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남편과 사실 분.“

강의도중 청중들에게 애꿎은 질문 하나를 던져봅니다. 참석자중 대다수 여성들이 정색하는 가운데 용감히 손을 든 분이 있습니다.

“반평생 애써 길들여 이제 살만한테 또 딴 놈을 어느 세월에 …….”

그렇습니다. 각자의 생김대로 길들여온 시간. 아까워서라도 어르고 달래서 잘살아야 합니다.


봄. 서로의 꽃이 핍니다. 당신의 나무에도 나의 나무에도 그렇게.

IP *.217.6.176

프로필 이미지
2016.03.03 11:56:24 *.217.6.176

개인 일정으로 사전 게재 합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1438
4353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448
4352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1459
4351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운제 2018.10.18 1481
4350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1489
4349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정재엽 2018.12.26 1506
4348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정재엽 2018.08.15 1509
4347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514
4346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수희향 2019.05.24 1522
4345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운제 2019.05.09 1523
4344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산 2019.05.06 1538
4343 세 번째 생존자 [1] 어니언 2022.05.26 1539
4342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차칸양 2017.10.10 1542
4341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1543
4340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수희향 2018.04.13 1543
4339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정재엽 2018.07.24 1543
4338 [수요편지] 니체가 월급쟁이에게 장재용 2020.03.04 1543
4337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수희향 2019.07.26 1544
4336 [일상에 스민 문학] - 수녀원에서 온 편지 정재엽 2018.01.24 1545
4335 [금욜편지 80- 익숙한 나 Vs 낯선 나] [4] 수희향 2019.03.15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