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연구원의

변화경영연구소의

  • 효우
  • 조회 수 196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6년 3월 30일 10시 53분 등록



  그의 시선은 늘 한곳을 가리키고 있지만 작품은 긴 시간이 고여 있는 즉 기다림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가 세 들어 살았던 주인집 아들인 지금의 두모악 박훈일 관장은 김영갑 선생의 제자입니다.


박관장이 김영갑 선생에게 생전에 사진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스승의 첫 질문은 매일을 사진 찍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3일을 작업하고 나서 더 이상 찍을 게 없다고 말했다가 스승에게  야단을 맞은 박관장.


스승은 박관장에게 늘  '오늘도 사진을 찍은 것이지' 라는 같은 질문을 매일 했고 그렇게 2년쯤 흘렀을 때서야 매 순간 빛과 그림자가 모두 다른 것을 발견한 제자는 스승이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 가르침, 매일하는 꾸준함으로  제자는 꼬박 7년간 탑동만 매일 찍었습니다. 다정하지는 않은 스승이었다지만 제자에게 꼭 전해야 할 것을 전했으니 어찌 훌륭한 스승이 아니겠는지요.



 볼 때마다 위로를 받고 영감을 얻고 그의 삶에 고개 숙이게 되는 작품.

또 그가 생전에 가꾸던 폐교, 갤러리가 나날이 잘 가꾸어지는 것을 봅니다. 더불어 그곳을 찾는 많은 이들을 보며 그가 생존해 있다면 어쩌면 더 이상 필름 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그는 어떤 작품 활동을 했을까 생각됩니다.


  20년간 오름만을 작업했던 선생의 작품을 가만히 보노라면 소라를 귓가에 대면 나던 회오리 바람소리가 들릴 것 같고, 무엇보다 시간이 고인 기다림, 작가의 절대 숙명인 외로움이 과연 무엇 때문에 수반되어야 하는지 어렴풋 알 수 있습니다. 



 740_20160326_144721.jpg




많은 것을 프레임 안에 담지 않은, 오직 한 곳을 담아 간명하지만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울림은 그 기다림의 일관성이 이유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곳에 가면 가고자 하던 길을 다시 일깨워 주는 성소와 같은 고마운 장소성이 있는 곳입니다.


가던 길을 잃었거나 그대 마음이 고단할 때 불현듯 그곳에 가 보시지요. 조용히,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이지를 알았던 삶을 통해 말을 건네는 선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740_20160326_145308.jpg







인문과 심리로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2기 안내

자세한 사항은 http://cafe.naver.com/east47/38183 링크된 공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것은 uebermensch35@daum.net 로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IP *.133.124.25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 You raise me up - 김민선 [1] [13] 옹박 2012.02.22 3918
155 내 일상은 왜 이렇게 칙칙해? - 좋아하는 색깔 바지 입기... 경빈 2012.04.10 3922
154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최인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file 뫼르소 2013.04.09 3927
153 열정의 도구 간절함/세라핀 효우 2013.02.13 3940
152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file [10] 뫼르소 2013.01.08 3941
151 숟가락 베이비슈 (by 이선이) [1] 승완 2012.06.04 3951
150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최코치 2012.02.09 3952
149 이 에미는 니가 숫제 미서워 (by 김미영) 승완 2012.11.18 3957
148 레미제라블 신드롬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file [2] 뫼르소 2013.02.26 3959
147 Oh! my GOD, Oh! my DOG (by 춘향이) [8] [1] 은주 2012.04.27 3961
146 사표대신 출사표를 던져라 (by 오병곤) 승완 2012.10.15 3965
145 밥이 뭐길래 승완 2012.03.19 3966
144 폭신폭신한 나의 영웅 - 박소라 옹박 2012.03.14 3968
143 철딱 선이가 (by 이선이) [1] 승완 2012.11.12 3970
142 친구 회사로 찾아가 점심 먹기(강미영) 경빈 2012.12.18 4005
141 여정 [3] 경빈 2012.01.10 4011
140 [뮤직 라이프] 나에게 쓰는 편지 승완 2012.02.27 4022
139 기회는 기회의 얼굴로 오지 않는다 [3] 최코치 2012.02.22 4024
138 내 삶에 불안이 찾아올 때 (by 오병곤) 승완 2012.05.21 4028
137 미저리 같은, 머저리 같은, - 스티븐 킹<미저리> file [2] 정재엽 2013.07.02 4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