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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5일 09시 35분 등록

좋은 책을 쓰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두 명의 편집자를 만나 의견을 들었으나 소득이 없어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문에 실린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최고의 출판 프로듀서라는 요시다 히로시가 쓴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의 교과서>. 광고 문구에는 "진작 이 책을 알았더라면 나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 텐데!"라고 쓰여 있더군요. '아, 저건 나를 위한 책이다!'라는 생각에 바로 주문했습니다. 며칠 전 책이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을까요? 

 

오사카에 있는 유명 연예기획사 요시모토흥업. 이곳의 개그맨 양성소에 처음 연습생이 들어오면 '반드시 연예인이 되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드시 연예인이 되는 단 하나의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연예인이 될 것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비결도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쓰는 것, 즉 죽는 날까지 쓰고 또 쓰면 된다네요. 그러면서 작가가 되겠다고 고작 3년 내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직 이렇다 할 결실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 아직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생각하라네요. 쓰고 싶은 글과 독자가 원하는 글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을 뿐이랍니다. 그러니 고작 몇 년 동안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기죽지 말라는군요. 작가는 분명 인생을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면서요. 

 

책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가산식'과 '역산식'이 있습니다. 가산식은 제가 지금까지 책을 썼던 방법입니다. 작가가 쓰고 싶은 테마를 정해 구성안 기획하고 글을 써서 출판하고 홍보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역산식은 가산식의 반대입니다. 팔릴 만한 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테마를 선정합니다. 출판사에서 팔리는 책을 쓸 수 있는 작가를 찾아 책을 만드는 후, 책이 나오기 전부터 홍보 계획을 세웁니다. 간단히 말하면 가산식은 작가의 요구에 맞춰 책을 만드는 방식이고, 역산식은 독자의 요구에 맞추는 방식입니다. 저자는 작가 혼자서만 만족하는 책은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독자가 어떤 테마에 대한 책을 원하는가?'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데는 덧셈이 아니라 곱셈 공식이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작가의 지명도'입니다. 무명 작가는 지명도를 1로 잡지만,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풍부할수록 숫자는 점점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유명작가가 아니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부분에서 압도적인 강점과 독자성을 갖추면 된다고 합니다. 편집자의 실력, 책 제목, 화제성, 출판사의 영업력, 뛰어난 문장력 등등이 다른 곱셈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책 쓰기에 유리한 사람과 불리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 예를 들면 코치, 컨설턴트, 카운슬러 등은 일반인보다 더 유리합니다. 이들은 '남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이 일상적으로 다루는 '인간관계'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입니다. 이들은 책 쓰기에 필요한 글감이나 소재가 주위에 널려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호사, 노무사, 회계사, 변리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도 책 쓰기에 유리합니다. 이들 역시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를 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람을 대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책을 써서 자신의 커리어를 한 단계 더 높이라고 조언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종합해 저에게 적용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1.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쓴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2. 독자가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쓴다.  

3.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의 지명도를 높인다.  

4. 코치와 카운셀러인 나는 책 쓰기에 유리한 사람이다. 

 

저는 좋은 책을 쓰기 위한 고민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1인 기업가 재키의 좋은 책을 쓰기 위한 여정은 또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그대도 있으시죠? 마음 속에 절대 꺼지지 않는 불꽃 하나요. 그것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을 멈추지 않고 있지요? 그대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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