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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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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8일 13시 40분 등록

많은 독서모임 진행자들이 헛(똑)똑이들로 고민한다. 헛똑이들은 감수성이 빈약하여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결국 혼자 많은 대화를 독차지하거나 갓 책을 읽기 시작한 독서가들의 열의를 꺾고 만다. 서점에 깔린 책들 중 상당수는 지성과 감성의 힘은 옹졸하지만 '반드시 책을 내겠다'는 의지가 뛰어난 저자들의 개인적 결실이다. 회사에서는 성품은 좋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존재한다. 지성,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며 발달될수록 영성, 깨달음, 지혜, 프로페셔널에 가까워진다. '지정의'의 조화가 중요하다.

 

우린 대체로 셋 중 하나만을 인식하며 산다. 똑똑한데 지혜롭지 못함은 지적으로는 탁월하나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황을 헤아리는 감성이 부실해서다. 따뜻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이들도 있다. 감성은 뛰어나지만 사실과 논리보다는 좋고 싫음으로 시비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따뜻한데 삶의 결실이 없음은 항상 준비만 하거나 행동할 순간에도 생각하느라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성이 결여되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 또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을 배려하지 못한 탓도 크다.

 

지성, 감정, 의지는 모두 습득하기 쉽지 않은 요소지만, 간단하게나마 개념 구분을 해 두면 삶을 살면서 개념 확장과 이해를 더할 수 있다. 지성은 지각하고 사유하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배워서 깨닫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인과관계를 해석할 줄 아는 힘이다. 감정은 어떤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과 기분이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의 변화에 대해 반응하고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아는 힘이다. 의지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욕구"(철학사전)다. 결과를 맺기까지 근성 있게 행동하는 힘이다.

 

당신이 지혜, 깨달음, 영성을 추구한다면 세 가지 제안을 실천해 보라. 자신과 주변 인물 탐구하기와 관련된 책 읽기! 첫째, 당신은 지정의 중 무엇이 뛰어난지 생각해 보라. 지정의 각각을 5점 척도로 평가해도 좋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요소를 확인하라. 그것을 발전시켜라. 나머지 두 제안이 발전을 돕는 방법론이다. 둘째, 주변의 탁월한 사람을 떠올려 보라. 그의 탁월함은 지정의 중 무엇에 해당되는가. 그를 함께 아는 지인들과 토론하는 것도 좋다. 탁월함은 모호한 단어다. 탁월함의 정체를 인식할수록 배움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한때 의지가 뛰어난 인물을 유연성이 없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 삶을 즐길 줄 모른다(그들에게 점심식사란 '느긋한 대화가 깃든 향유'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빨리 떼우기'에 불과했다)고 생각했었다. 비판은 때때로 자신의 약점을 공개하는 발언이다. 나의 생각들은 의지인(人)들의 특징인 동시에 내 인식의 한계요, 내가 습득하지 못한 가치의 사례였다. 비난했던 요소가 실은 하나의 장점임을 깨닫고 경험할 때까지 나는 의지력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배웠다.

 

당신도 나처럼 '의지'가 약하다면, 주변에서 의지가 강한 인물을 찾아 그들을 꼼꼼히 관찰하며 배우기를 권한다. 밥을 허겁지겁 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낭만과 지성에 의지력과 근성을 장착하여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를 내라는 뜻이다. 이제 마지막 제안만 남았다. 주의사항이 있다. 앞서 두 개의 제안 중 하나라도 먼저 실천하셔야 한다. 이 글의 목적은 독서력이 아닌 삶의 향상이니까. 셋째, 지정의를 향상시킬 책을 한 권씩 소개한다. 가독성과 읽는 재미에 기준을 두니, 줄스 에반스의 『철학을 권하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행동하라』가 떠오른다.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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