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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9일 08시 46분 등록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 벤자민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를 괴물이라 생각한 아버지는 벤자민을 양로원에 버렸고 그는 그곳에서 자랍니다. 영화의 제목대로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젊어지는 것입니다. 아직 노인의 모습이지만 열일곱살이 된 그는 선원이 되어 집을 떠납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라는 여인를 만납니다.    

 

엘리자베스는 열아홉살에 영국 해협을 헤엄쳐 건너는 최초의 여성이 되는 일에 도전했습니다. 32시간을 헤엄쳐 프랑스 해안을 2마일 남겨둔 시점에 비가 쏟아졌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도전할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러겠다고 했지만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어느 눈오는 겨울 밤, 엘리자베스가 말합니다.   

"다시 젊어진다면 바꾸고 싶은 게 많아요. 실수도 바로잡고요." 

벤자민이 묻습니다.  

"어떤 실수요?"  

엘리자베스가 답합니다.  

"기다리기만 했어요. 뭔가 할 수 있는 때가 저절로 찾아올거란 환상을 가지고 젊은 시절을 허비해버렸죠. 헛살았어요." 

 

세월이 흘러 벤자민은 식당에서 우연히 엘리자베스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가 영국 해협을 헤엄쳐 건넌 최고령 여성으로 소개되는 텔레비젼 뉴스였습니다. 34시간 22분 14초의 기록으로 도전에 성공한 예순여덟의 엘리자베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어요." 

 

벤자민은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을 기억하기 전에 떠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아이에게는 소꿉친구가 아니라 아빠 노릇을 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새벽, 벤자민은 데이지와 딸을 떠납니다. 그리고 딸이 읽지 못할 편지를 보냅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단다.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꿈을 이루는데 시간 제한은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최선과 최악의 선택 중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바라마. 네가 새로운 걸 보고 새로운 걸 느꼈으면 좋겠다. 너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후회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조금이라도 후회가 생긴다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대도 그러길 바랍니다.        


 

[알림1]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네번째 시간이 5월 20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마련됩니다. 5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생각정원의 박재호 대표님을 모시고 '책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곧 공지할게요.  

 

[알림2] 한명석, 김종호 연구원의 새책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법>이 출간되었습니다. 직업 파괴, 상식 파괴 사람들의 자기 길 찾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출간 소식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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