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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6년 5월 17일 07시 01분 등록


1편, 잘못 살고 있음을 깨닫다(https://brunch.co.kr/@bang1999/125)
2편, 감성은 모순의 마그마다, 사노 요코(https://brunch.co.kr/@bang1999/126)
3편, 위대한 스킨십의 힘(https://brunch.co.kr/@bang1999/128)


 

(3편에 이어)


 

감정이란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화학적 작용이다

 

스킨십이란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안하려다 다시 하려니 익숙하지 않고, 게다가 낯설게까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한국인의 정서상 나이들어 애정표현을 하는 것은 웬지 주책스럽다거나 나이에 맞게 행동하지 않는 듯한 느낌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게 뭔 대수겠습니까? 서로만 좋다면 에브리씽 오케이 아닐까요? 스킨십 시도를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해야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뇌를 신혼시절로 돌아온 듯 착각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단순합니다. 사랑을 함으로써 스킨십을 할 수도 있지만, 스킨십을 통해 사랑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적극적으로 뇌를 활용해야만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볼까요? 사랑, 행복, 기쁨, 즐거움 등의 감정은 신경조직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만들어지는 화학적 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엔돌핀, 세로토닌과 같은 것이 그것으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2가지 방법에 의해 만들어 집니다. 하나는 사랑을 할 때 만들어집니다. 사랑의 행위(스킨십도 포함되죠)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이러한 물질들이 만들어지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의 행위를 자주 하게되면, 나중에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보여주는 조건반사처럼 자연스럽게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도록 체계화되죠. 이 정도 레벨까지 가게되면,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데요, 연애시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다른 하나는 사랑의 감정없이, 그저 물리적이며 단순 육체적인 사랑의 행위를 할지라도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뇌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행위 A에 대한 결과로 B란 작용을 하도록 시스템화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앞의 방법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차이점이 있다면 이 방법은 단순히 한 두번이 아닌 지속성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무조건 그냥 계속해서 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속적인 스킨십을 통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자신의 뇌를 속이는(?) 겁니다. 그렇게 신경전달물질이 조금씩 분비되기 시작하면, 감정의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스킨십을 했을 뿐인데, 그 행위를 통해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죠.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스물스물 일어나게 된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남편 혹은 아내의 리액션이 있다면, 이 과정은 더 짧아지게 되며, 이로써 점차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조금씩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즉 메말랐던 감정에 뜨거운 수증기가 들어오며 점차 달아오르게 되는 겁니다.


 

천만번, 억만번 또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스킨십에 이어 중년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상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하는 겁니다. 어떤 말을 해야할 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 것 같죠? 맞습니다. “사.랑.해” 혹은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사랑해”란 말이 얼마나 좋은지는 가수 김세환이 부른 <사랑하는 마음>이란 노래의 가사를 보면 알 수 있죠.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
사랑의 눈길보다 따뜻한 건 없을 걸
스쳐가는 그 순간보다 짜릿한 건 없을 걸
혼자서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천만번 또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 걸
밀려오는 그 숨결보다 포근한 건 없을 걸
혼자서 알 수 없는 야릇한 행복
억만번 또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 걸
스쳐가는 그 손끝보다 짜릿한 건 없을 걸

 

세상에나! 천만번, 억만번 듣고 또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바로 “사랑해”라는 말이랍니다. 부부가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배우자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과연 몇 번이나 할 수 있을지 한번 계산해 볼까요? 50년 결혼생활을 한다 가정하고, 하루 한번씩 “사랑해”라고 말한다면, 1년 365일 × 50년 = 18,250번 할 수 있네요. 고작(?) 만팔천번입니다. 그런데 노래에 의하면 천만번, 억만번을 듣고 또 들어도 좋다네요. 이번에는 역으로 계산해 볼까요? 천만번을 하려면... 하루에 548번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네요. 하루 8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16시간을 생활한다면 1분에 0.57회, 즉 2분에 한번 꼴은 사랑한다고 말해야 천만번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더 대단한건 그래도, 또 더 들어도 좋다는 말이 바로 “사랑해”란 말이란 겁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건넬 때는 절대 그냥 하시면 안됩니다. 아무런 감정없이 대사 읊듯 하는 말은 그저 말에 불과하며, 잘못하면 상대방을 우롱하는 것과 같은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다시 위의 노래가사를 살펴볼까요? “사랑해”란 말을 듣기 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고, 사랑받는 그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랑의 눈길이 있었으며, 스쳐가는 그 순간 즉, 사랑의 스킨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정타, “사랑해”란 말이 대미를 장식한 겁니다. 사자성어로는 금상첨화(錦上添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가 되겠죠?


 

이처럼 “사랑해”란 말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를 완전히 무장해제 버림과 동시에 완전한 항복을 받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필살기(必殺技), 아니 필살어(必殺語)가 바로 사.랑.해. 란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듯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익히 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핵폭탄과도 같은 그 위력에 대해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자꾸 부연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참 희안하게도, 이 세글자의 아주 짧은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럴 땐 그냥 하시면 됩니다. 감정의 화학적 작용, 뭐 이런 것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하시면 됩니다. 처음이 어렵고 쑥스럽고 무안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지, 한번 두번 자꾸 하시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참 희안한 것이, 이 말은 할 때마다 조금씩 그 느낌이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나의 감정 상태가 다르고, 이 말에 반응하는 배우자의 표정, 감정, 제스쳐, 손끝 하나하나까지 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묘미가 있죠.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건 “사랑해”란 말을 통해 부부 간의 애정과 신뢰가 점차 쌓여 간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이 말을 하는 횟수와 애정도는 비례관계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사랑해”란 말과 애정도가 서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구조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랑해”란 말을 함으로써 애정도가 올라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사랑의 감정이 다시 “사랑해”란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디딤돌이 되어 주기 때문이죠.

 

 

(마지막편에 계속)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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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크쇼 안내>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네 번째 시간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네 번째 시간이 오는 5월 20일(금) 저녁 8시에 마련됩니다. 이번 초대손님은 ‘다양한 생각의 꽃을 피우는 책의 정원’ <생각정원> 출판사 박재호대표입니다. 그와 구본형 선생님과의 인연, 좋은 책은 어떻게 찾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직장인의 책 읽기와 책 쓰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관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09431

 

3. <1인회사 연구소> 4주간 창직워크숍 6월 모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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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hgoo.com/2011/809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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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 4기 로이스 연구원이 새로 마련한 아티스트웨이 창조성코칭센터에서 <한달 감사일기> 7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총4회) '감사일기코칭 & 다양하고 재미있는 창조성액티비티'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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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변경연하계해외여행 : 스위스 일주 11일>이 오는 8월 3일부터 13일까지 10박 11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곧 공지할 예정이나 현재 30명만 항공좌석을 잡아놓았으므로 평소 변경연하계여행에 관심있으셨던 분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 바랍니다.(문의 : 로이스 010-9876-6719)
http://cafe.naver.com/morningpage/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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