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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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나와 제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반이 되었습니다. 첫 1년은 참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수입도 별로 없었습니다. 한 달 내 놀고 있으면(?) 불안감이 제 두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는 홀가분한 1인 기업가라 다행이란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래도 마냥 놀지는 않았습니다. 지인들에게 제안서도 보내고 블로그도 열심히 했습니다. 들어온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그랬더니 올 초부터 일이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니코써어치의 Chief Career Coach로 일하게 되었고 다양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채용에 전문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칭 고객도 여럿이고 강의도 종종 있습니다. 이제 제 사업도 1.0시대를 지나 1.5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1.5 시대를 맞이하여 비즈니스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요즘 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매주 마감을 해야 하는 글이 3편이나 되고 (마음편지 1편, 유니코 블로그 글 2편) 주 5일 블로그 글도 써야 합니다. 매월 주관해야 하는 행사도 2건이나 있습니다. (재키 토크쇼 1건, 유니코북클럽 1건) 거기다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커리어 관련 강의와 원고 청탁도 있습니다. 거의 매주 코칭콜이 있고 주말에는 대학원 수업도 있습니다. 전문면접관으로 하는 면접과 자기소개서 평가도 종종 있습니다. 휴일도 없이 거의 매일 작업을 해야 맞출 수 있는 일정입니다. 요즘은 새벽까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날이 많습니다.
일단 '제거'와 '아웃소싱'전략을 사용하려 합니다. 한정된 리소스를 쥐어 짜다 보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들은 과감히 제거하거나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집청소는 주 1회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런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고 불러야죠. (너무 자기합리화인가요? 하하하) 또한 블로그 글도 주 5회 포스팅을 원칙으로 하되 유니코 블로그 링크를 연결해 주 2회 정도 포스팅을 줄였습니다. 강의나 원고 청탁에는 조금 더 기준을 강화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정중히 거절하기로 했습니다. 코칭도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코치 자격증을 취득한 후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1인 기업가의 일이란 것이 혼자 집에서 하는 일이라 '가내수공업' 수준입니다. 혼자 일을 하다보니 누군가 도와 줄수도 없어 일이 많으면 시간을 쪼개 혼자 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많은 도움을 주는 고객의 의뢰는 거절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삶이 점점 고달파집니다. 그리 살기 싫어 회사를 나왔는데 어쩌다보니 그리 살고 있습니다. 제가 1인 기업가의 삶을 시작한 것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제 방식으로, 제 속도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삶에서 여유를 찾아 보기 힘듭니다. 뭔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죠.
이번주는 지방 출장으로 집을 나와 있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나쁘지는 않으나 짜인 일정 대로 하루가 정신없이 흐르네요. 오늘 오후면 저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말에도 할 일은 있지만 이제 조금씩 여유를 갖으려 합니다. 6월 말이 되면 대학원 학기도 끝나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도 마무리되니 조금 더 시간이 생기겠지요. 1인 기업가 재키의 비즈니스 1.5 시대가 이렇게 열리고 있습니다.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지만 할 일에 매몰되지 않는 운영의 묘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대는 어떤가요?
생각하는대로 살고 있나요?
아니면 사는대로 생각하고 있나요?
그대의 삶은 어느쯤에 와 있나요?
[알림1]신진철 연구원의 첫 책 <강의 이야기를 듣다>가 출간되었습니다. '강을 프리즘 삼아 인류의 정신과 문화를 되짚는 정신적 에세이'로 소개되는 이 책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notice&document_srl=809762
[알림2] 6월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토크쇼에는 방송인 이희구 님이 나와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눕니다. 6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새로운 장소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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