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용규
  • 조회 수 124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6년 5월 26일 23시 38분 등록

 

어떻게,

지난주에 드린 화두는 잘 붙들고 깨보셨는지요?

 

()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스님의 질문을 받고 홀로 되뇌인 나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산사로 올라오는 길에 노란색 민들레 몇 포기를 보았습니다. 비를 맞은 모습이 청초했습니다. 주차장 곁에서는 막 피려는 수국도 보았습니다.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서 선()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또한 진()도 보았고 미()도 보았습니다.’

 

왜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 각각 진과 선과 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어지는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민들레는 수국으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수국 역시 민들레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노란색 민들레는 오직 제 노란빛으로 피어납니다. 수국의 순백이 되려하지 않습니다. 키 작은 민들레는 오직 그 간단한 크기의 키로 필 뿐 수국의 높이를 흉내 내는 법이 없습니다. 그 향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국 역시도 제 빛깔 아닌 빛깔을 모사하지 않으니 그 각자가 곧 진()입니다.’

 

피어나고 있는 모든 꽃들이 오직 자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니 그것이 바로 미()의 정수입니다.’

저 꽃들 모두 자신을 위해 피었건만 그것으로 또한 누군가를 불러 세우고 그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니 그것이 바로 선()입니다.’

 

내가 그저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사이 스님은 선생님들의 대답을 다 들으시고 선()에 대한 당신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전하셨습니다.

합장하고 따라합시다.” 모두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모두는 입을 모아 따라했습니다. 스님이 합장을 한 채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 더 따라해 봅시다. ()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인지요? 동의가 되시는지요? 저 꽃이 선이고 진이며 미인 까닭에 대해서 말입니다.

IP *.120.7.3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6 인공지능의 시대, 창의성이란?(7편) file 차칸양(양재우) 2016.10.04 1261
2895 선수들 - 최인아책방에 다녀와서 file 한 명석 2016.11.09 1261
2894 [화요편지]100% 실패를 받아들이고 나자 생긴 일 아난다 2021.11.02 1261
2893 [월요편지 54]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1] 습관의 완성 2021.04.11 1262
2892 [용기충전소] 상실을 견디는 법 [1] 김글리 2021.07.30 1262
2891 [용기충전소] 행복을 씹는다 [2] 김글리 2021.10.15 1262
2890 “나, 돈 안 벌 거야!!” 김용규 2016.06.23 1263
2889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춤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file [2] 알로하 2020.03.29 1263
2888 그를 위한 기도 한 명석 2016.07.20 1264
2887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시합은 나의 힘! [2] 알로하 2021.07.04 1266
2886 미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흐믓해진다 [7] 차칸양(양재우) 2017.01.17 1267
2885 [월요편지 58] 첫 수업, 3040 직장인 월급독립 앞당기는 3가지 기술 습관의 완성 2021.05.10 1267
2884 마지막 편지_피해야 할 스승, 피하고 싶은 제자 2 [2] 김용규 2017.01.27 1268
2883 스물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연대 재키제동 2015.10.16 1269
2882 출가(出家) 1 김용규 2016.01.28 1269
2881 아흔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오해와 진실 [4] 재키제동 2017.04.07 1269
2880 목요편지 - 가을 시 [2] 운제 2020.10.22 1269
2879 [화요편지]주어진 삶에서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법 [1] 아난다 2021.11.16 1269
2878 자신의 리듬이 생길 때까지 김용규 2016.05.06 1271
2877 [화요편지] 스승이 그리운 시간 [2] 아난다 2021.05.11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