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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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난주에 드린 화두는 잘 붙들고 깨보셨는지요?
선(善)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스님의 질문을 받고 홀로 되뇌인 나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산사로 올라오는 길에 노란색 민들레 몇 포기를 보았습니다. 비를 맞은 모습이 청초했습니다. 주차장 곁에서는 막 피려는 수국도 보았습니다.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서 선(善)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또한 진(眞)도 보았고 미(美)도 보았습니다.’
왜 그 민들레와 수국이 피워내는 꽃 속에 각각 진과 선과 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어지는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민들레는 수국으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수국 역시 민들레로 피려하지 않습니다. 노란색 민들레는 오직 제 노란빛으로 피어납니다. 수국의 순백이 되려하지 않습니다. 키 작은 민들레는 오직 그 간단한 크기의 키로 필 뿐 수국의 높이를 흉내 내는 법이 없습니다. 그 향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국 역시도 제 빛깔 아닌 빛깔을 모사하지 않으니 그 각자가 곧 진(眞)입니다.’
‘피어나고 있는 모든 꽃들이 오직 자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니 그것이 바로 미(美)의 정수입니다.’
‘저 꽃들 모두 자신을 위해 피었건만 그것으로 또한 누군가를 불러 세우고 그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니 그것이 바로 선(善)입니다.’
내가 그저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사이 스님은 선생님들의 대답을 다 들으시고 선(善)에 대한 당신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전하셨습니다.
“합장하고 따라합시다.” 모두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선(善)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모두는 입을 모아 따라했습니다. 스님이 합장을 한 채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 더 따라해 봅시다. 선(善)이란 나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행위!”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인지요? 동의가 되시는지요? 저 꽃이 선이고 진이며 미인 까닭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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