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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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7일 07시 30분 등록

지난주 금요일에는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네번째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방 출장이 있어 늦게 도착하고 양재우 연구원도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어 걱정했는데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토크쇼의 주제는 '책의 발견'이었습니다. 생각정원 출판사의 박재호 대표님이 한겨례교육문화센터에서 미래 출판기획자들을 위해 강의하는 '스마트한 출판기획' 내용 중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추려 전해주셨습니다.


초대손님인 박재호 대표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까요? 박재호 대표님이 구본형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휴머니스트 출판사에 입사하면서입니다.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님과 구본형 선생님은 대학 선후배 관계로 막역한 사이입니다. 박대표님은 그 덕분에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편집자를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선생님의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되었다고 하네요. 대표님이 결혼하실 때 구본형 선생님이 주례를 서주시기도 했구요. 박대표님이 생각정원 출판사를 시작했을 때, 어느날 구본형 선생님이 불쑥 전화를 해서 "출간할 원고는 좀 있냐"고 물으시더니 그리스 신화에 대한 원고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원고가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가 되었고 선생님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책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EBS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의 내용을 묶어 유고집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출판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매주 약 500여 권의 신간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 책들을 노출할 수 있는 주요 채널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과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들입니다. 이런 주요 서점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책은 극소수인데요, 이런 환경이기 때문에 일부 노출이 많이 되는 책들만 잘 팔리고 대부분의 책은 묻히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산업은 유사이래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고 사람들은 컨텐츠를 위해 지불하는 돈에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무료 컨텐츠도 넘치고 있으니까요. 출판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책의 멀티 유징'으로 돌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이책 이외에도 책의 내용을 전자책, 앱북, 디지털 컨텐츠, 동영상 등으로 변환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책의 주제와 특성에 맞게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해 마케팅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카카오페이지, 스토리펀딩, 네이버포스트 등을 왈용해 책의 노출을 도모합니다. 


요즘 베스트셀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저자의 인물가치입니다. 보통 새 책이 나오면 유시민 씨는 보통 3-5만부, 강신주 씨는 2-3만 부가 팔립니다. 좋아하는 저자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지적 만족을 얻고 싶은 대중의 욕구가 존재합니다. 둘째는 뉴스 가치입니다. 최근 뉴스가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반응합니다. 따라서 베스트셀러는 '읽으면 좋은책이 아니라 지금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셋째는 독자의 니즈, 즉 트랜드입니다. 트랜드, 이슈, 잠재 욕구, 사회적 요구 등이 독자의 니즈를 구성합니다. 이런 이유로 편집자는 시장조사와 독자분석을 통해 컨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쓸 수 있는 저자를 섭외해 편집 기획을 합니다. 이후 마케팅 기획을 하게 되지요.


박재호 대표님은 대중이 좋아할만한 내용을 흥미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학자는 아니지만 기자였기 때문에 특정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솜씨가 일품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정해 블로그와 같은 SNS에 꾸준히 글을 올려 주위의 반응을 살피고 보완한다면 출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쓴 게으름, 무기력, 혼자놀기에 관한 책이 좋은 예입니다. 박대표님은 또한 저자가 자신의 책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출간 후 2-3주 동안 저자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책을 홍보하고 지인들이 책을 구매해야 책의 추가적인 노출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는 방법으로는 좋아하는 책의 참고문헌을 읽는 방법을 추천하셨습니다. 또한 베스트셀러가 꼭 베스트북은 아니며 책을 읽는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책의 컨셉과 저자, 목차 등을 보고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아, 저 같이 책을 냈는데 반응이 없는 저자들은 자신의 컨텐츠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내용이 있는지를 다시한번 점검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박대표님이 책을 내는 이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출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화두를 던지는 것이죠.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좋은 책을 열심히 내는 것'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책 속에 길이 있고 독자는 책을 읽으며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저자는 책을 쓰며 성숙하고 도약한다고 믿습니다. 이번 토크쇼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박재호 대표님, 멋진 오프닝으로 토크쇼의 문을 열어주신 정예서 선배님, 자질구레한 일들을 기꺼이 맡아 처리해준 김귀자 연구원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근사한 장소를 무료로 빌려준 박중환 연구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불금을 마다하고 강의장까지 달려와 수준높은 청중의 표본을 보여주신 참석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6월부터는 새로운 장소에서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알림] 6월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토크쇼에는 방송인 이희구 님이 나와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눕니다. 또한 방송에 함께 참여했던 박미옥, 정재엽 연구원도 힘을 보태 유쾌한 시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6월 17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새로운 장소인 인플로우(http://www.inflow.kr/m104)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곧 공지할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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