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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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6년 6월 10일 07시 40분 등록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이란 책에는 제목 그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10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요즘 최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꿀벌을 키우는 이도 있고 26년간의 직장인 생활을 접고 전업화가로 변신한 이도 있습니다. 기자로 일하다 나무 박사가 된 이, 교사에서 농부로 전업한 이, 교수직을 때려치우고 술공방을 연 이,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심리상담사가 된 이, 심지어 외교관이었던 이가 우동집 사장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수 있을까요? 그 비결을 하나하나 살펴보시죠. 


이들은 하나같이 '일이 너무 재밌다'고 말합니다. 공기업 회사원에서 도시 양봉가가 된 박진 씨는 벌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공기업에서의 일은 진행 속도가 느려 답답했습니다. 그에 비해 양봉 일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을 시시각각 즐길 수 있어 재미있다네요. 13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감하고 농부가 된 김계수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10분의 출근길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교사가 아닌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 교육 환경과 소비문화가 점령한 교실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들판에서의 일은 힘은 들지만 즐겁습니다. 그는 몸의 정직함을 믿습니다. 머리보다 몸이 원하는 것이 더 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몸이 농사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는지 먼저 확인해보라고 권합니다.


이들은 또한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 씨는 과감한 선택의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림 그려서 먹고살 수 있겠냐고 비웃는 사람, 걱정해주는 사람 참 많았죠. 그런데 사실 가난하게 살겠다고 작정하면 겁날게 없어요. 먹고 사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드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인생은 선택이고 늘 버리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간순간 선택에 용감했기에 후회가 없어요. 해보고 싶은 건 후회 없이 했고 돌이켜보면 다 소중한 순간들이었으니까요. 삶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힘은 용기라고 생각해요." 우동명가 기리야마의 사장인 신상목 씨는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일할 때 아슬하슬하게 폭탄 테러를 모면했습니다. 사상자 명단을 확인하다 섬뜩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여기 내 이름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죽음이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구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인데 뭐 그렇게 앞뒤 재고 그러고 있냐? 용기를 내서 한번 해봐! 어차피 후회하는 게 인생이라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아?'


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로스쿨 교수에서 전통주 전문가로 변신한 정회철 씨는 전통주를 알고 나서 5년 정도 술을 빚으며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3년을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공부한 덕에 양조장 창업에는 1년이 걸렸습니다. 도시양봉가 박진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1년간 준비했습니다. 주말마다 양봉 농가를 찾아다니며 배우고 자료도 열심히 찾아 읽었습니다. 소셜벤처대회에 도시양봉 사업 플랜을 출품해 사회적기업 모델로 인정받아 창업지원급도 받았습니다. 기리야마 사장 신상목 씨는 외교관을 사직하기 4년부터 파트너와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자신은 경영 차원에서 공부하며 준비했고 파트너는 일본에서 기리야마 장인과 합숙하며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이들은 또한 회사에서 했던 일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황지현 씨는 보험설계사와 부동산 중개업을 했는데 이런 경험이 게스트하우스 건축 및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상목 씨도 정상회의 준비와 요식업은 닮았다고 말합니다. 4년 동안 우동집 개업을 준비하면서 외교부에서 업무와 요식업 공부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말합니다. "(하기 싫은)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다보면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대는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가슴이 두근거리나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나요?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 일에 승부를 거세요.


일에서 손톱만큼의 재미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할 때입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찾기'입니다.

이번 주말은 이 생각에 몰두해 보시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으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알림1]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의 다섯번째 손님은 방송인 이희구 님입니다.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6월 17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인플로우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0226 

 

[알림2] 한동안 중단되었던 꿈벗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됩니다. 어제의 나와 경쟁하며 새로운 모색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꿈벗 40기'가 되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보시죠! http://www.bhgoo.com/2011/810208#0


[알림3] 2016년 변화경영연구소 하계연수는 스위스로 떠납니다. 자리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서두르세요. 

http://cafe.naver.com/morningpage/6674 

IP *.170.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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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21:44:49 *.230.103.185

(하기 싫은) 이 일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로 변모하는 부분이 절묘하네요.

현장성을 갖추고 부단한 학습으로 직장인에게 의미있는 이론을 구축해 나가는

재키의 발걸음에 무게가 느껴지네요.


책소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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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2 22:00:00 *.170.63.28

책이 너무 훌륭해서 소개를 안할수가 없던데요? 하하하

직장인들을 더 잘 돕고 싶은데 요즘은 마음만 앞서가네요.

저도 선생님처럼 차근차근 가겠습니다.

날씨 더운데 건강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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