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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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저자, 김글리
어제 연구원동기 김글리 가 내 모임에 와서 저자특강을 해 주었다.
강의가 처음이라고 해서 살짝 걱정했더니 웬걸
슬쩍슬쩍 질문을 던져가며 실실 웃겨가며 물 만났다.
알고보니 그녀는 “시각화”의 달인이라
책을 쓰고 강의하는 장면을 늘 꿈꿔 왔다고.
마음에 드는 책 표지에 자신의 타이틀과 이름을 넣어보는 것은 기본이었고.
해마다 꿈리스트를 쓰곤 했는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항목이 내 책 쓰기였단다.
연구원을 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2016년 올초에도 어김없이 그 항목이 떠올랐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 보자 결단한 후 행동에 옮긴다.
1월부터 다시 시작한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6월경에 출간하겠다는 다부진 계획...
4월에 45군데의 출판사에 기획안을 돌렸는데
15군데에서 답신이 왔단다.
그 중에 출간해 보자고 한 곳은 3 곳이고
나머지는 조언이나 거절의사였지만 이건 엄청난 타율이다.
입맛대로 쓴 생기발랄한 기획서가 편집자들의 시선을 끈 탓이다.
원래 제목이 “니 뜻대로 사세요”였다니
별 수 없이 일상과 직장과 상식에 머물러 있는 대다수 생활인- 편집자들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듯 엉뚱하고 용감한 그녀의 행보가 신선한 대리만족을 준 듯.
하여 그녀는 정말로 6월에 첫 책을 출간했다.
몇몇 출판사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한이라고 했는데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와 비슷한 감각을 지닌 출판사와 만나
올해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
한 달 안에 만들었다는데 책이 왜 이케 이쁘냐.
재활용지를 연상시키는 누런 표지에 다크블루의 조합이 여간 고급스러운게 아니다
세련된 중간 톤에 걸린 빨간 스니커즈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자신을 믿고,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매일 쓸 것!
익숙한 내용들 틈에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도 있었다.
출간기획서를 돌릴 때나 출간이후 책을 보내며 홍보할 때도
잠깐 스쳐간 인연이라도 다 동원하여 최대한 친근감있게 접근하거나
손편지를 썼다는 부분에서,
이건 타고난 마케팅 감각이라는 느낌이 든다.
오랜 여행을 통해 진정성이라는 최고의 가치가 몸에 붙은 거다.
기실 그녀는 내가 1층 카페에 두고 온 우산을 다시 내려가서 갖다주어
나를 감동시켰다.
그렇게해서 오늘 김어준의 팟캐스트에도 나온다니
타고난 모험심에 사람을 움직이는 실체까지 알아버렸으니
그녀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니 나만의 이야기를 갖고 싶다면 우선 꿈부터 꿀 일이다.
Design First!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날마다 다듬고 구체화하여 갈수록 정교한 드라마를 머리로 찍는 거다.
그리고 그 플랜대로 시작하고 또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했는데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 되는 게 맞다.
안 돼야 한다.
9년간의 삽질이 있었기에 10년만의 쾌거가 스토리로 완성되었듯이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고 그대는 생생하게 꿈꾸었던 장면의 한가운데 서게 될 것이다.
생애 첫 북콘서트를 천연덕스럽게 즐긴 어제의 그녀처럼.
한 떨기 모란처럼 흐드러지고
인디언처럼 원초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타히티의 미녀같은 그녀를 보니
“나”로서 커밍아웃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만의 스토리!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막힌 맛!
우리 모두가 “나”로서 커밍아웃하는 삶을 살아내기를!
**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http://cafe.naver.com/writingsutra> 카페에서
글쓰기, 책쓰기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