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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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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6일 11시 27분 등록

    
 
   저는 일주일 중 하루,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무언가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그 커뮤니티에서 학습을 하던 중에 평소답지 않은 저를 만났습니다. 상담자의 어조도 선생의 어조도 아닌 딱 열 한 살의 갈래머리 어린 소녀처럼 하이톤으로 다소 들뜬 듯  말하는 모습이었지요. 그런 모습을 인식하며, 제안의  어린 소녀가  다시 출현해 그 상황을 즐거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래전 어느 장소에서 저의 그런 모습을 처음 인식했을 때 저는 적지않게 놀랐습니다. 그 모습이 평소의 저와 너무 상반되어 심한 불일치에서 오는 불안감마저 느꼈습니다. 심리를 공부하면서야 그 태도가 유년기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유년기의 저는 지나치게 말수가 적고 책만 읽는,  친구들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친구들과 섞이는 것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늘 관찰자로만 남아 있던 어린 학습자의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 것이지요.

  그로 인해 중년기에 이르러서도 학습자의 자리에만 앉게 되면 마치 소녀처럼 명랑하게 참여자의 역할을 즐기고,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석을 교수자에게 보내며, 함께 배우는 이들에게도 격의 없는 태도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발달기에 따른 이행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면 우리는 지금의 나이에 맞는 '품'을 지니게 됩니다. 그 '품'을 다른 말로 연령에 맞는 사회화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년기에 이르렀다고 우리가 살아 온 우리 속에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얼굴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올 때 우리는  온전한 모습으로  옵니다.  다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 부족하거나 놓쳐버린 것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아쉬운 이행기를 보냈다면 기억처럼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속에 불만족스러웠던 아이의 얼굴이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또 그로 인해 누구나 품어 줄 수 있는 상황을 품어주지 못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유의해야 할 것은 그 아쉬움이 우리안의 그림자가 되어 타자에게 공격적이거나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건강한 기억의 재구성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를 평생 다독이며 가야하는 약한 존재,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또는 자신이 평소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돌출 행동을 했다면 그 장면을 따듯이 응시해 주세요. 그리고 어디에서 그 행동이 오게 되었을까를 관찰해 보세요.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속의 그 장면이 채워지며 차차로 우리의 나이에 맞는 품을 지니게 되는 것,  그대안의 아이를 보듬고 사회안의 우리를 돌보는 일과 동의어입니다. 


    어느덧 2016년 상반기가 훌쩍 지났습니다.  저는 또 길위에 서려 합니다. 6개월에 한 번쯤 길 위에 서 봐야 현재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는 이유입니다.  남은 하반기도 우리,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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