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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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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7일 18시 20분 등록

 

꽤 긴 강의였습니다. 한 도서관의 수강자들과 두 달 동안 네 번을 만났습니다. ‘좋은 삶은 어떤 삶인가?’라는 주제로 첫 주의 강의를 열었고, 오늘 좋은 삶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라는 마지막 메시지로 강의를 닫았습니다.

 

좋은 삶이 어떤 삶이냐는 질문은 우리에게 낯설 수 있습니다. 일상이 더더욱 편리해지고 그 편리를 계속 확장하면 좋은 삶일까요? 지금은 서울에서 출발, 부산을 찍고 대전을 돌아 강진을 거쳐 들른 곳 곳곳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삶이 하루 안에서도 가능한데, 앞으로는 이걸 초음속의 경지로 높여 서울에서 출발 도쿄를 찍고 파리와 베이징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삶을 살게 되겠지요. 이렇게 속도를 높여서 시공을 더 많이 압축한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삶일까요?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할 핵심적 수단인 더 많은 물질의 성취, 그것이 정말 좋은 삶을 채울까요? 편리와 속도와 물질의 성취를 선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성공하는 삶에 대해 열심히 탐구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삶이 무엇이냐는, 그런 질문을 좀체 던져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시죠. 오늘도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을 당신의 삶을 놓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시죠. 좋은 삶은 무엇으로 채워집니까?

더 빠른 속도?’

더더욱 편리한 나날?’

가공할만한 권력 또는 부의 소유?’

정의의 구현 같은 이념적 가치의 추구와 실천?’

주변의 인정과 칭송?’

품은 계획의 차질 없는 성취?’

채움이 아닌 비움?’

……?’

 

정답이 있기야 하겠습니까? 오늘 마지막 수업에서 그랬듯 그저 나의 생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지금 바로 나의 생각을 쓰고 싶지만 오늘은 참겠습니다. 당신이 잠시 시간을 내어 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시기를 바라서입니다. 채워지는 것 같지만 실은 동시에 속절없이 지워지고 있는 당신의 삶을 잠시 불러세워 한 번쯤 깊게 던져보면 좋을 질문 아닌가요? 오늘은 당신의 자답(自答)이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나의 대답을 보내드리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우숲 7월 인문학 공부모임 안내

 

좋은 삶이 무엇이냐 묻는 공부가 또한 인문학입니다. 인문학 공부는 당연함으로 여기는 것, 관성에 의해 지배되는 가치와 질서와 삶 따위를 송두리째 회의하게 하는 전복적이고 불온한 공부입니다. 여우숲에서는 모레, 매달 열리는 그 인문학 공부모임이 열립니다.

이번에도 위대한 스승 한 분을 모십니다. EBS 인문학 특강 등을 통해 이미 매우 잘 알려진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입니다. 뭣이 중헌지 알면서 살고자 한다면 또한 무의식을 의식해야 합니다. 우리 삶은 무의식으로부터 아주 강력한 지배를 받고 있으니까요. 우리 무의식의 원형을 옅보기에 더 없이 소중한 '신화'를 주제로 훌륭한 공부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번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여우숲 홈페이지, 여우숲 소식 게시판을 참조하여 신청하시고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일시: 2016. 7. 9 오후 2:30 -

장소: 여우숲, 숲학교 오래된미래

스승: 정재서 교수

주제: 상상력의 원천, 동양신화의 세계

신청: 여우숲 홈페이지 여우숲 소식게시판 공지사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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