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6년 8월 19일 07시 56분 등록

지난 일주일간 저는 긴장과 흥분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은 밤까지 깨어 있었고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하루 종일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렸던 저의 프로그램 '나비커리어맵'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을까요? 혹 지원자가 없어 진행이 어려운건 아닐까요? 다행히도 10명의 참여자를 '나비커리맵 1기 연구원'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온라인 카페도 개설했고 다음주에는 킥오프 미팅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30~40대 직장인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길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인데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이도 있고, '조금 더 치열하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불사르는 삶을 살고 싶다'며 프로그램 참여가 변화의 계기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이도 있습니다. 불안정한 조직 상황에서 경력계발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길 원하는 이도 있고, 5년 후에는 회사를 떠나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이도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싫은데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장인 시절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 4개월 간 이들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7기 연구원으로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며 배우고 익혔던 것들, 10기 교육팀 교감으로 10기 연구원들과 울고 웃으며 했던 이야기들,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을 전공하며 얻은 지식들, 헤드헌터/커리어 컨설턴트/코치로서 많은 직장인들의 경력계발에 조언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저의 자산입니다. 저는 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우리라 믿습니다. 돌이켜보니 스승은 도처에 있었습니다. 제가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죠. 서로가 힘껏 밀고 당기면서 고민하고 연구하다보면 각자의 커리어 로드맵을 어느 정도 그릴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나비커리어맵 1기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가 한 편 있습니다.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이란 책의 서문에 실린 구본형 선생님의 시입니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선생님의 나직한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그리고 알수 없는 용기가 솟아 오릅니다. 당장 일어나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들썩입니다. 그대도 그러길 바랍니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 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알림1] 꿈벗 41기를 모집합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마음 속에 숨어 있는 꿈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다립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 공지

IP *.35.229.1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6 마흔아홉,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書元 2016.09.17 1283
2535 인공지능의 시대, 창의성이란?(4편) 차칸양(양재우) 2016.09.13 2000
2534 일흔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코칭 재키제동 2016.09.09 1432
2533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김용규 2016.09.08 1256
2532 애욕이 잦아든 자리에 후진양성이 들어서다 한 명석 2016.09.07 1378
2531 인공지능의 시대, 창의성이란?(3편) 차칸양(양재우) 2016.09.06 1443
2530 나는 3가지 원칙으로 책을 산다 연지원 2016.09.05 1237
2529 마흔아홉, 무엇으로 승부를 걸까요 書元 2016.09.03 1168
2528 예순아홉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출장 재키제동 2016.09.02 1333
2527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방법, 질문 김용규 2016.09.01 1367
2526 여름을 끝내주는 책- 문요한, 여행하는 인간 한 명석 2016.08.31 1621
2525 인공지능의 시대, 창의성이란?(2편) 차칸양(양재우) 2016.08.30 1776
2524 당분간은 그와 함께 연지원 2016.08.29 1212
2523 예순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책방 추천 file 재키제동 2016.08.26 1548
2522 반대를 대하는 어느 인문주의자의 자세 김용규 2016.08.26 1278
2521 <여름독서3> 서울염소 한 명석 2016.08.24 1164
2520 인문 고전 읽기를 위한 7가지 조언 file 연지원 2016.08.22 1429
» 예순일곱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시 선물 재키제동 2016.08.19 1447
2518 타인의 평가 김용규 2016.08.18 1453
2517 <여름독서2> 너무 잘 읽히고 깜찍하고 야무진- 나의 토익만점 수기 한 명석 2016.08.17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