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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6일 07시 03분 등록

인공지능의 시대, 창의성이란?


1편, 로봇 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의 활약(http://www.bhgoo.com/2011/812250)
2편, 이미 수준에 오른 인공지능의 작곡 능력(http://www.bhgoo.com/2011/812428)



(2편에 이어)


지난 2편에서는 인공지능의 음악, 특히 작곡 능력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화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미술작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지라도 화가들은 여전히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굳건히 그들의 자리를 보전하면서 말이죠.     

먼저 아래의 작품을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RobotArt.org란 곳에서 1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진행한 제1회 세계 로봇 아트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으로, 대만 국립대학교 로봇 연구팀 타이다(Taida)가 만든 것입니다. 이 대회에는 총 7개국 15개 팀이 참여하였는데, 로봇이 그린 작품을 제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로봇이 참여, 대회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야만 했고, 더군다나 프린트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붓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로봇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죠, 로봇이 그림 그리는 광경(https://youtu.be/nDp124yDr14)을요.

1등의 영예와 함께 3만 달러의 상금까지 수상한 대만 국립대학교 타이다팀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캔버스에 붓을 이용하여 다양한 톤의 색상을 혼합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로봇 아트 대회의 다른 입상작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곳(http://robotart.org/)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자, 다시 하나의 작품을 더 감상해 보시죠.


그림을 보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주도했던 대표적 화가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의 ‘2016년’ 최신작입니다. 잉? 1600년대 사람이 그린 ‘2016년’ 작품이라고요? 뜨아하시죠?

이미 짐작하신대로 이 작품은 인공지능이 렘브란트의 화풍, 습관, 기술, 선호도, 기호 등을 거의 완벽하게 습득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모든 렘브란트의 작품을 3D 스캔 기술로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에 입력한 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 렘브란트 그림의 모든 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학습시켰다고 합니다. 이 학습을 위해 무려 2년의 기간, 15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가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 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은 2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통해 렘브란트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요, 프로젝트팀은 인공지능에게 모자를 쓴, 하얀 깃 장식을 한, 검은 옷을 입은, 30~40대 백인 남성이란 조건에 최종적으로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했다고 하네요. 그 지시를 받은 인공지능은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 세상에 없던 렘브란트의 작품 하나를 더 탄생시킨 것이고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최종 완성된 이 그림은 붓 터치는 물론 유화의 질감까지 기존 렘브란트의 작품과 동일하게 재현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만약 렘브란트가 다시 살아나 이 작품을 본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Oh, unbelievable!” 아니면 요즘말로,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이라고 했을까요?^^


이 정도에서 끝이 아닙니다. 수년 전부터 구글에서도 인공지능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따라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들을 가지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 돈까지 받고 팔린다고 합니다. 지난 2월 구글과 공동으로 비영리재단인 그레이에리어 파운데이션(Grey Area Foundation)은 인공지능 미술작품 전시회, Deep Dream : The Art of neutral networks에서 무려 10만 달러에 달하는 판매수익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8,000달러(900만원)였다고 합니다. 전시회 제목으로 쓰인 Deep Dream의 의미는 딥 러닝을 활용하는 인공지능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여기서 소개된 작품들은 상당히 환상적, 몽환적 느낌을 풍기고 있는데요, 아래 그림들을 보시면 감이 오실 겁니다. 멋지지 않나요?








이처럼 인공지능은 이미 미술계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뭐랄까요, 이미 인간과 경쟁하고 있다고 보면 너무 오버하는 걸까요? 인공지능의 활약은 작곡, 미술 분야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1편에서 인공지능이 신문기사를 작성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미 소설까지 쓰고 있다면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인공지능이 쓰는 소설, 이제는 작가들까지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 소설 분야는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바로 얼마 전인 8월말, ‘제로(零)’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이 쓴 <현인강림(賢人降臨)>이란 소설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제로가 쓴 소설, <현인강림>의 표지)

앞서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공모전에 출품되어 1차 심사까지 통과한 적은 있었는데, 이처럼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통시장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 하네요. 이 책은 19세기 중후반 일본의 학자이자 사상가로 활동했었던 ‘후쿠자와 유키치'와 '니토베 이나조’의 저서와 자료들을 교과서 삼아 딥 러닝으로 학습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젊은이’, ‘학문을 통한 입신’, ‘세계를 제패하다’, ‘성공이란’, ‘인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의 다섯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쓰여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쓴 만큼 아직 내용상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출판사에서는 이를 교정없이 출간함으로써 현재 인공지능의 수준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독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재밌는건, 이 책의 분류를 실용소설 중에서도 환타지로 구분해놓았다는 건데요, 인공지능이 썼기 때문에 환타지로 분류한걸까요?



(4편에서 계속)



차칸양(bang_1999@naver.com) 올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꿈벗 프로그램> 제41기 모집 공고
구본형 선생님의 소천으로 중단되었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꿈벗 프로그램>이 변화경영연구소내 관련 전문가들의 참여로 지난 40기에 이어 41기를 모집 중입니다. 기간은 10/7(금)부터 10/9(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포항 인근 바닷가 펜션에서 진행되며, 최대 10명까지만 모집한다고 하네요. 현재의 삶을 재편하여 새로운 삶이 현실에서 작동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 <여행하는 인간> 강연회 초대
변화경영연구소 1기 문요한 연구원의 최근작 <여행하는 인간>의 출간을 기념하여 강연회가 열립니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이란 주제로 9월 8일(목) 저녁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홍대 카톨릭회관에서 열리며, 참석자 전원에게는 <여행하는 인간> 도서를 증정한다고 하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3. <책쓰기 과정> 10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2기 한명석 연구원이 진행하는 <책쓰기 과정> 10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꽃은 책쓰기라고 합니다. 책은 사실 글을 쓴다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재미와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4. 유럽정통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내면아이 90일 성장일기> 과정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5기 수희향 연구원이 진행하는 <내면아이 90일 성장일기> 과정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본 과정은 현대 에니어그램의 창시자인 나란죠 박사로부터 직접 배운 유럽정통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 자신 안에 뭉쳐져 있던 꼬임들을 풀어냄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재해석하고, 현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알고 외적 변화를 도모하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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