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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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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3일 09시 02분 등록
얼마 전 지방 공기업 직원채용에 전문면접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신입과 경력 지원자를 나누어 면접했는데요,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경력직이 신입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오히려 떨어지는 것입니다. 경력직이라면 신입보다 직장 경험도 많고 전문성도 우수할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신입 지원자들은 대부분 대학졸업 예정자들이었는데요, 경력직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서 면접에 임하더군요. '우리 회사에 대해서 아는 바를 말해보라'는 면접관의 요구에 신입 지원자들은 막힘없이 답변을 했습니다. 기존 직원들도 알지 못하는 내용까지 술술 말하더군요. 또한 신입 지원자들은 '이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는 열의가 확연히 보였습니다.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어떤 질문을 하든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반면 경력 지원자들은 '이 정도면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거나 과거 경험에 갇혀 편협된 사고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리더십 컨설팅사 와이즈먼 그룹의 리즈 와이즈먼 회장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경험이 저주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새로운, 순진함, 무지, 순진무구함이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으니 '루키 스마트(Rookie Smart, 초보자의 영리함)'를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를 막론하고 뭔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학습자의 이점을 발휘합니다. 의아해하고 묻고 발견해가는 과정 속에서 최선의 사고를 하게 됩니다. 또한 루키는 베테랑보다 남에게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4배, 전문가에게 손을 뻗을 가능성이 40% 높습니다. 외부에 도움을 더 많이 청하니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종종 초보자는 경험이 있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입니다. 오늘날처럼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가득한 환경에서는 '무엇을 아는가'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스웨덴 출신의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은 최근 출간한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1만 시간동안 연습을 한다해도 최고 수준의 실력자가 될 수 없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최고가 되려면 단순한 연습이 아닌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 합니다. 또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온전한 집중이 필요로 하는 개인 맞춤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직장인이라고 해도 아무 생각없이 시간만 채웠다면 전문성은 떨어질 수 밖에요.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뭔가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각오를 다집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내리라 생각하고 잘 버팁니다.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하고 이러저리 다니며 바지런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1인 기업가가 된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와 여유에 조금씩 게으름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은 고독으로 퇴색되어 갑니다.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성과가 없으니 재미도 없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저의 초심을 갉아 먹고 있네요. 이렇게 시간만 채우다가는 1만 시간, 아니 2만 시간이 되어도 제대로된 1인 기업가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무엇으로 새로운 바람을 이끌어내야 할까요? 1인 기업가 재키는 또 어떤 일을 벌이려 이러는 걸까요?

그대는 어떠한가요?
루키 스마트로 무장한 인재인가요?
의식적인 연습을 하고 있나요?
변화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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