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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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있는 날에는 아침밥을 안치고 할 일이 없다.
잠깐 서성대다 불현듯 세 통이나 되는 볼펜나부랭이가 거슬려 그걸 붙잡는다.
이사 다닐 때마다 정리했을 텐데 아직도 너무 많은 볼펜들이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과거 같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볼펜을 하나씩 잡아 써 보니 다 잘 나온다.
어쩌면 이렇게 알록달록한 판촉물까지 성능이 좋은지
한 시절 공신이었던 모나미밖에 버릴 것이 없다.
걔들도 다 잘 나오지만 요즘 것들처럼 매끄럽진 않다.
멀쩡한 속심을 버리는 손길이,
아직 충분히 쓸만한데 버림받는 것처럼 아프다.
손글씨 쓸 일은 점점 없어지는데 뭐가 이렇게 많은지
앞으로는 몇 개씩만 꺼내놓고, 다 쓸 때까지 끝장을 보리라 결심한다.
그렇게 볼펜통 하나라도 깔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내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니고 말 거라는 생각에 먹먹해진다.
할 수 있었던, 하고 싶었던, 그냥 스쳐간.... 그 많은 생각과 기회가 아프다.
이제는 가능성보다 경험을 보여주어야 하고
저력보다 성과가 중요하기에 자주 맥 풀리는 시간에
한 두 개만 붙잡고 늘어져 기필코 이뤄야 하리라~
모나미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렇게 달랜다.
I would... I should... 는 I did 앞에서 맥을 못 추는 거고,
할 수 있었다는 말보다 더 가슴아픈 말은 없으리니.
* 안내 *
1.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그 여덟 번째 토크쇼
7기 연구원 유재경이 뚝심있게 진행하는 토크쇼가 벌써 8회를 맞이했네요.
누구보다 진득하게 자기화한 방법으로 구선생님을 기리고,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는 동시에
공헌하는 재키의 토크쇼, 이번에는 “1인기업가 수희향”을 초대했습니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13034
2. 경제/인문 공부! <에코라이후> 5기 모집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차칸양(양재우) 연구원이 진행하는 경제/인문 공부 프로그램 <에코라이후> 5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불황의 시대를 맞아 더 이상 경제를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은 한 다리로만 중심을 잡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기본입니다. 기본이 흔들리면 삶은 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1년간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 도전해 보세요.
http://www.bhgoo.com/2011/81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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