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0월 14일)에는 여덟번째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을 마다하고 서른 명이 넘는 분들이 토크쇼에 참석해주셨는데요, 진지한 질문과 현실적인 답변이 이어져 뜨거운 열기가 한참동안 이어졌습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5기 연구원이자 지난 8년 동안 묵묵히 1인 기업가의 길을 걸어온 1인 회사 연구소 대표, 수희향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1인 기업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까요? 많은 분들이 1인 기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기업의 길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저는 회사 다니는 것이 싫어서 1인 기업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진정으로 가고 싶어서 가야지 도피처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성공적인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1인 기업가는 '1인 지식 기업가'를 말합니다. 1인 기업가에 '지식'이란 단어가 붙는 이유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인 지식 기업가는 다음 세 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컨텐츠입니다. 하지만 이 컨텐츠는 시장성이 있는 필살기이어야 합니다. 이미 시장에는 고만고만한 경쟁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철학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살아가면서 버티는 정신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철학이 없으면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오랫동안 걷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은 마케팅 능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알릴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혼자 마케팅이 어렵다면 협업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마케팅에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자신만의 필살기가 없으면서 마케팅을 먼저 하려고 한다면 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1인 지식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우선 자신의 기질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의 고유한 기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 오래하기 힘듭니다. 자신이 오렌지 나무인지 망고 나무인지를 알아야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1인 기업은 마라톤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고유성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유로 애니어그램을 통해 기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주력, 승부, 천직으로 나누어 설계하는 것입니다. 주력사업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승부사업은 존재의 실현을 위해 하는 일입니다. 천직은 돈은 안되어도 하고 싶은 일을 말합니다. 1인 지식 기업가로서 어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인지 고민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최소한의 생존경비를 관리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1인 기업가로 활동하게 되면 생각보다 오랜시간 수업이 없이 버텨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3년까지 현재 연봉의 60% 이상 벌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지출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고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알고 수년 동안의 생존경비를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창직 독서법과 매일 실행 능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저는 창직 독서법으로 인문고전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정신의 힘을 기르고 컨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인문고전만한 것이 없습니다. 마라톤인 1인 기업의 생활을 견디게 하는 힘도 인문고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구요. 창직 또한 여러 컨텐츠를 융합해야 가능합니다. 얕은 컨텐츠로는 성공적인 1인 지식기업가가 되기 힘듭니다. 매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매일 한다는 것은 1년 중 약 300일은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를 나와 1인 지식기업가가 되고 싶다면 회사에서 약 4천 시간은 수련하고 나와야 합니다. 1인 회사 연구소 연구원 중에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저는 내일 그만두지 말고 모레 그만두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삶의 방향성을 찾으면 지긋지긋했던 회사 일도 참을만한 일이 되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책쓰기는 1인 지식기업가의 필살기의 끝, 마케팅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컨텐츠를 숙성시켜 출판을 하게 되면 필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이 마케팅의 도구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성급한 출판은 말리고 싶습니다. 늦더라도 기초를 탄탄히 쌓고 가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순간,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요즘 자비출판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한 번 자비출판을 하면 상업출판이 어렵습니다. 그것이 낙인이 되어 돌아옵니다. 또한 강사 시장에서 자비출판한 책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1인 지식기업가가 된 후 좋은 점은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고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일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살기 위해 8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여러분도 1인 지식기업가의 삶을 꿈꾸고 있다면 회사에서 자신의 필살기를 발견하고 갈고 닦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기 바랍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본인이 그 책임을 감당할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점검해 보기 바랍니다.

여덟번째 토크쇼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재개그로 분위기를 띄워주신 양재우 선배님 감사합니다. 진정성 있는 강의를 해주신 수희향 대표님 감사합니다. 토크쇼에 참석해주신 수준 높은 청중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토크쇼는 11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마련됩니다. 1기 연구원이자 자기경영아카데미의 대표인 오병곤 님이 나와 '내인생 첫책쓰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내 책 한 권 갖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직장인이라면 유익한 시간이 될거라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