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재미있게 보다가 극중 공효진배역의 표나리가 ‘대표님 주먹 있는 거 오늘 처음 알았네. 대표님, 보자기만 있는 사람 아니었어요? 친구한테도 나한테도 그냥 품어만 주던 그런 남자 아니었어?’ 라고 화신에게 묻는 장면에서 생각이 멎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임상 중, 보자기와 주먹의 태도 중 늘 한 가지 태도만을 보이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되는 이들의 치우친 태도. 늘 보자기를 펼쳐 누군가에게 무엇이든 주려는 사람과 누구에게든 무엇이든 받아 주먹 속에 움켜쥐려는 사람. 전자의 태도는 외형으로 넉넉해 보여도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줄 것부터 생각하니 주머니는 늘 텅 비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후자는 누구에게나 받을 생각만을 하니 주머니는 늘 가득 차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무엇이든 잘 받을 줄 아는 이가 감사의 인사를 자주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재미있는 것은 보자기 같은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감사의 인사를 더 잘 표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왜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과 주려고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요. 사실 이 두 가지의 태도에는 다른 요소들도 포함돼 있지만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주었음에도 스스로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베풀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싶은, 또 그저 받고만 싶은, 이미 베풀 수도 있을 만큼 부자임에도 늘 배고픈 이가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모순과 결핍을 지닌 우리지만 올해도 어느덧 열 달을 살아 냈습니다. 어느 해 소풍,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을 부르시던 스승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여운처럼 들리는 이즈음.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불어도 어김없이 시월의 마지막 밤에 도착하고야 말았다는 것을, 벗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하게 되겠지요.
아무리 물을 마셔도 목이 마른 지금, 남은 두 달, 주먹과 보자기를 균형 있게 써 고마움이 오가며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남루함을 풍요로움으로 나누며. 위정자들이 이 아름다운 가을을 욕되게 해도 어쨌든 장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제대로 살아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28기 모집 안내
추신: 자신을 관찰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글쓰기. 함께 쓰는 글터, 치유와 코칭의 백일 쓰기. 28기 지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1기를 모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8년이 도래하며 28기가 되었습니다. 이프로그램을 통해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반기를 마무리 하며 생애 터닝포인트를 맞을 분을 기다립니다.
2016년도 하반기를 자신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할 치유와 코칭 28기를 모집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조적 소수자입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을 언제 발견하느냐의 시간의 차가 있을 뿐이지요. 글을 쓰면서 통찰력이 생기고, 실행지수 또한 높아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생애 단 한 번 백개의 질문으로 지도를 그릴 그대를 기다립니다.
http://cafe.naver.com/east47/42356 자세한 사항은 위의 사이트를 링크하시어 공지를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은 uebermensch35@daum.net 메일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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