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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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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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8일 01시 49분 등록

얼마전 대한민국코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코치들이 모여 코칭에 대해서 공부하고 교류하는 자리인데요, 흥미로운 강의를 여럿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코치대회에서 들은 강의 중 '리더십의 탁월성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다음 내용은 SHR 양종철 대표님의 강의자료를 참고해 작성하였습니다.) 


리더십 특성 연구자인 하버드대 바바라 켈러맨, 맥그리거 번스, 워렌 베니스 등은 기존의 이론십 이론가들을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비판합니다. "권력이 있는 곳에 부패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 리더십 찬양가는 리더를 도덕적인 존재로 착각하게 한다. 세상에는 소수 선한 리더가 있지만 나쁜 리더가 더 많으며 나쁜 리더의 행동양식에서 더 많은 교훈을 찾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사업적인 성공을 거둔 CEO를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와 동일시하는 풍조가 많습니다. 리더의 행동 중에는 사업적인 성공을 만들어낸 '리더십 탁월성'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업적에 가려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패턴, 이른바 '리더십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리더십의 탁월성과 그림자가 명확한 리더입니다. 그는 비즈니스 마인드, 설득적 영향력, 혁신적 변화 주도, 심미적 감각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잡스는 코딩기술도 없으면서 엔지니어를 통제해 맥키토시,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개발했으며 디자이너들을 한계선까지 몰아붙여 단순미려한 디자인을 제품을 구현했습니다. 거대 음반사와 협상하여 아이튠스 중심의 판매 방식을 따르게 했고 언론사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아이패드를 통한 디지털 구독 수익의 30%와 구독자 정보를 애플이 독점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과잉관리, 타인불신, 독단성, 과민성과 같은 리더십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잡스의 전기물에서 가장 빈번히 쓰인 단어는 '통제' '완벽주의'입니다. 제품 디자인부터 공장의 생산 라인, 매장과 사옥 설계, 광고, 제품 출시 프레젠테이션까지 모든 핵심 사안은 세부 사안까지 본인이 결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들이 충족시키기 요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종종 사람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마음에 들지 않은 직원은 즉석 해고했습니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성공과 실패에 작용하는 개인 특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개인의 핵심적인 기질은 탁월성과 그림자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집단 선호가 강한 사람은 팀과제를 즐겁게 수행하지만 장기간 독립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힘들어 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통제성은 리더십에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독단성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 상황에서 더 많은 승부욕과 성취 욕구를 느끼는 사람은 더 많은 성과를 빨리 만들어낼 수 있지만 승부욕이 지나치면 대인 갈등을 일으킵니다. 누군가를 잘 설득하는 사람은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으나 매사에 상대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려 하면 사람들은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실행력이 뛰어나고 계획한 것을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우수하지만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거나 결과가 지지부진하면 실망을 합니다. 일처리가 빠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지만 속도에 대한 강박이 있어 항상 조급해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저의 이런 부분 때문에 부담을 느끼곤 합니다. 아마도 이런 면 때문에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번아웃되었던 것 같습니다. A는 직관력이 좋고 뭔가에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금방 싫증을 느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A가 뭔가를 끝까지 해내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B는 상대의 감정을 읽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 능력이 우수합니다.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냅니다. 문제는 B가 갈등을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정면돌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피하기만 하니 사람들은 B가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들을 코칭하면서 발견한 통찰 중 하나는 "강점과 약점은 한 줄기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강점과 약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결국 강점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 결정적인 상황에서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어떤 상황에서 강점 혹은 약점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수시로 자기성찰을 하면서 조급증과 불안을 내려 놓으려 노력합니다. 또 다시 무리하다 번아웃 되지 않도록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당신의 탁월성은 무엇인가요?

그 탁월성의 그림자는 무엇인가요?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알림1] 2016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송년회가 12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합정역 근처 허그인에서 마련됩니다. 한 해동안 열심히 살아온 변경인들을 응원하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2016 송년회 초대

 

[알림2] 양재우 연구원이 운영하는 '에코독서방'에서 4기를 모집합니다. 좋은 책을 읽으며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루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에코독서방 4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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