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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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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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5일 17시 43분 등록

지난 금요일(11월 18일)에는 아홉번째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이번 토크쇼에는 오병곤 연구원과 '내인생 첫책쓰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30분으로 예정된 강의를 1시간 반을 넘기면서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한(!) 그에게 감탄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시죠? 함께 살펴볼까요?


안녕하세요. '내인생 첫책쓰기'라는 책의 저자이자 동명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오병곤입니다. 저는 직장인의 반은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쓰기 프로그램을 5년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책이 스무권 정도 됩니다. 다들 평범한 직장인이 쓴 책입니다. 저는 책쓰기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전문성을 인정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좋은 책을 골라 정독하고 독서노트를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이란 저자의 삶이 진실하게 담긴 책을 말합니다. 이런 책은 독자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직장다니면서 책을 쓸 때 출퇴근 2시간 동안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읽고 쓰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좋은 책을 쓰기 어렵습니다. 또한 책을 쓰고 싶다면 책을 읽을 때 컨텐츠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저자라면 어떻게 쓰고 싶은지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책을 내려면 자신이 책을 쓰는 이유와 컨셉을 명확히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신영복 선생님은 책을 읽을 때는 3독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내용을 읽고 필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읽으라는 뜻입니다. 자기성찰로 돌아오지 않거나 자기변화로 연결되지 않는 독서는 정보 수준에서 끝나고 맙니다.


책을 쓸 때는 두 개의 '무엇'을 잡아야 합니다. 바로 토픽과 서브젝트인데요, 무엇에 대해서 쓰려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막막하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써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참고도서를 연구하고 글을 쓰다 보면 주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다음 3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는 '쓰고 싶은가?'를 생각합니다. 해당 주제에 대한 욕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둘째는 '쓸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주제를 풀어나갈 능력과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50%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연구를 통해 채울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써야만 하는가?'를 검토합니다. 주제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끌까지 쓸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묻는데요, 저는 '연애편지처럼 쓰라'고 조언합니다. 연애편지는 독자가 분명하고 목적이 분명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 사랑으로 씁니다. 이런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기 마련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필사를 통해 좋은 책을 쓴 저자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 모방을 통해 창조가 가능합니다. 어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어를 채집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쓴 글을 일주일 정도 묵혔다가 다시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을 쓸 때는 현실의 독자를 한 명 정하고 그를 위해 쓴다 생각하고 쓰면 좋습니다. 훨씬 구체적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책을 고를 때는 무엇을 볼까요? 표지-제목-서문-목차 순입니다. 따라서 독자를 끌어당기는 서문을 써야 합니다. 책의 컨셉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독특한 사례에 참신한 해석을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서문은 너무 길게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독자가 처음부터 지칠 수 있으니까요. 박찬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윤곽은 제트기처럼, 초안은 스포츠카처럼, 수정은 오후 산책처럼 한다'고 합니다.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합니다. 20-30페이지 분량의 초고를 빨리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꼼꼼하게 보면서 수정을 합니다. 결국 책을 쓰기 위해서는 3개의 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1단계에서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합니다. 2단계에서는 컨셉과 목차를 세웁니다. 3단계에서는 초고를 씁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하하하. 저는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한 편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관조하거나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나가는 것이지요.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행위입니다. 또한 회사에 있을 때 책을 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야 책이 힘이 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모두가 좋은 책의 저자가 되어주시길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홉번째 토크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토크쇼에는 서른 명에 가까운 분들이 금요일 저녁 시간을 반납하고 참석해주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 드립니다.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오병곤 연구원과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양재우 연구원에게도 감사합니다.


다음 토크쇼는 12월 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마련됩니다. 아쉽게도 다음 열번째 토크쇼가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 마지막 토크쇼입니다. 마지막 토크쇼는 MC로 활동했던 저와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양재우 연구원이 꾸밉니다. 저는 '당신의 커리어 GPS를 켜라'는 주제로 회사에서의 경력계발에 대해, 양재우 연구원은 '회사에서 일하며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 마련하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두 가지, 커리어 관리와 재테크에 대한 생생한 알짜 정보가 궁금하다면 12월 토크쇼를 놓치지 마세요. 곧 공지하겠습니다! 

        


[알림1] 2016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송년회가 12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 30분에 합정역 근처 허그인에서 마련됩니다. 한 해동안 열심히 살아온 변경인들을 응원하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2016 송년회 초대

 

[알림2] 정재엽 연구원의 새책 <파산수업>이 출간되었습니다. 파산이라는 위기를 겪으며 문학에서 극복할 힘을 얻었다는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세요. 공지사항 출간소식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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