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새해가 찾아오네요. 새해 계획, 구상 중이시지요? 저는 2017년을 맞이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원더우먼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대한민국의 여성팀장을 돕는 의미 있고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오늘은 원더우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대한민국 직장인 중 가장 시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계층은 누구일까요?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은퇴를 앞두고 생활이 막막한 장년직장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신있게 '여성팀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사회의 많은 조직에서 여성팀장의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여성임원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차장이나 부장급의 여성팀장은 자주 만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성팀장들은 회사에서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이 듭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상사와 교묘하게 저항하는 부하직원 사이에서 소진되며 첨예한 경쟁과 미묘한 갈등의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갑니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의 역할과 조직에 충성하는 조직원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며 개인적인 삶을 포기한 사회적 성공의 의미에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의견을 구할 사람이 없습니다. 조직 내에서 여성 리더의 롤모델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회사도 이들 여성팀장들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업무 능력을 뛰어나지만 왠지 모르게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으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도 많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여성팀장의 선발과 유지, 역량 개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여성팀장들이 모든 것을 다해내는 슈퍼우먼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놀라워하는 원더우먼은 될 수 있습니다. 그리 된다면 직장생활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구본형 선생님도 그리 말씀하셨지요.

사람은 무한한 것이다. 

필멸의 존재이나 그 내면은 참으로 넓고 깊어 무한한 탐험이 가능하다.

자신에게 감탄하고 자신에게 놀라거라.

너는 그리될 것이다.

- 유재경 <그만둬도 괜찮아> 중에서 스승 구본형의 글

원더우먼은 1941년 DC코믹스에서 만든 여성영웅 캐릭터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윌리엄 몰든 마스턴 박사는 수퍼맨이나 배트맨과는 다른 영웅인 원더우먼 캐릭터와 오리지널 스토리를 완성한 장본인입니다. 원더우먼은 여성들만의 나라인 아마존 출신입니다. 반인반신은 그녀는 어머니 히폴리타가 준 황금으로 만들어진 진실의 올가미(상대를 무력화시켜 진실만을 말하게 함), 이지스의 방패로 만든 괴력의 팔찌(총알뿐 아니라 광선도 튕겨나감), 부메랑처럼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황금 티아라,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의 귀걸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 4가지 원더우먼의 무기를 여성팀장에게 꼭 필요한 4가지로 설정해봤습니다. 황금티아라는 남녀에 대한 이해, 마법의 귀걸이는 운동, 진실의 올가미는 코칭리더십, 괴력의 팔찌는 커리어비전입니다. 원더우먼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팀장들은 4개월 간 4가지 주제에 대해서 연구하고 이들 각각을 자신의 비밀병기로 만드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원더우먼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중 4.5개월간 진행됩니다.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등을 통해 10명의 여성팀장을 선발해 온라인 카페에 모여 매주 책이나 논문을 읽고 글을 씁니다. 또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수업을 주말에 월 1회 진행하며 전체 과정 중 1회의 오프라인 1:1 코칭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과정의 끝에는 1박 2일의 원더우먼 워크샵이 진행되는데 성공적인 여성 리더로 활약하기 위한 자신의 전략과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꾸며집니다. 이 프로젝트는 파일롯 프로그램이라 수업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의 완주축하금과 과제부담금을 사전 납부하고 시작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정보와 통찰을 기반으로 여성팀장을 위한 책쓰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전에는 책을 쓰고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피드백을 얻은 후 책을 쓰는 방식입니다.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관련된 논문이나 책을 더 찾아 읽고 가능하다면 여성팀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박사학위 논문도 이 주제와 연관된 것으로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책의 출간 시기도 늦추었습니다. 2020년 경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야심찬 프로젝트지요?

이 프로그램은 회사에서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분이면 더 좋겠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자신에 대한 소개(회사명, 직장경력, 담당업무 등)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 보내주세요. (메일 주소: jackieyou@naver.com) 검토 후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팀장들이 진정한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그런가 봅니다.

그대는 새해에 어떤 가슴 뛰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인가요?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하나가 있나요? 

두근두근한 새해가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