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부터 연말이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해에 저에게 일어난 일들 중 의미있는 10가지 뉴스를 뽑는 일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데 이것만큼 좋은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6년, 1인 기업가 재키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뉴스 1. 내 이름을 건 토크쇼를 시작하다

올해를 시작하며 가슴 두근거리는 프로젝트를 론칭했습니다. 토크쇼 '재키가 만난 구본형의 사람들'인데요, 구본형 선생님과 인연이 있는 분들을 초대해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월부터 12월까지 총 10분의 구본형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첫 테이프는 문요한 선배가 끊어주셨고 이어 제일기획 최인아 전 부사장님, 유형선 김정은 연구원, 생각정원 박재호 대표님, EBS 라디오 고전읽기의 이희구님, 1인 기업가 김호 대표님, 박승호, 수희향, 오병곤 연구원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오늘이 10번째 순서인데요, 10개월 동안 토크쇼 무대를 지킨 저와 양재우 연구원이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에 토크쇼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뉴스 2. 유니코써어치 CCC가 되다

대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분의 제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헤드헌팅회사 유니코써어치 산하 유니코 커리어 아카데미의 Chief Career Coach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매주 한 편 정도 유니코써어치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커리어와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직 가이드'란 주제로 이직을 위해 어떤 것들을 짚어봐야할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유니코써어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책 한 권을 정해 함께 리뷰하는 유니코 북클럽에도 잠시 참여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유니코써어치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뉴스 3. 전문코치 자격을 취득하다

코칭의 '코'자도 모르고 코칭 대학원에 입문했습니다. 지난 2년간, 코칭을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 실습도 했습니다. 깊이있는 코치가 되기 위해 긍정심리학과 행동설계에 대한 책도 많이 찾아읽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 지난 8월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에서 인정하는 전문코치 자격(KAC)를 취득했습니다. 아직도 미숙한 점이 많고 제가 하는 코칭을 돌아보면 얼굴이 붉어지지만 매순간 진실된 코칭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코칭을 의뢰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직장인들을 돕는 유능한 코치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년에는 더 높은 수준의 코치 자격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뉴스 4. 최선어학원의 파트너가 되다

지난 8월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업인 최선어학원과 리쿠르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근태 선생님의 소개로 만난 분이 제안을 해주셨는데요, 주요 대학의 취업센터, 영문과와 연계해 영어전임교사 후보자를 찾는 일입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많은 대학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고 겨울부터 그 결실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최선어학원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대학생들에게도,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싶은 취업센터와 교수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뉴스 5. 나비커리어맵을 론칭하다

올 9월에는 오랫동안 꿈꾸던 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나비커리어맵'이라고 이름붙인 이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이 4개월 간 자기탐구-관계연구-전문성발견의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꼭 맞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것입니다. 나비커리어맵 1기는 남자 5, 여자 5의 황금비율의 팀이 꾸려져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책읽고 글쓰랴 정신없을텐데도 과정에 열심히 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내년에도 2기, 3기를 진행하며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커리어 비전을 설정하고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뉴스 6. 헬스트레이너 자격증을 받다

회사를 그만두고 1인 기업가가 되면서 진정한 홀로서기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운동이었습니다. 하이찬 트레이너를 만나 운동을 배우고 몸이 변하고 그러니 마음이 변하고 '이 좋은 걸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헬스트레이너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4월에 신청을 시작해 5월에 5과목의 필기시험을 마치고 7월엔 실기와 구술 시험을 봤습니다. 8월엔 6일간 연수도 받았죠. 그렇게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생활스포츠지도사(자격종목:보디빌딩)'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코칭과 운동을 접목해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돕는 하이브리드 코치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뉴스 7.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하다

내년 2월이면 2년간 공부했던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 과정이 끝납니다. 석사를 마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결국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석사과정이 직장인을 위해 디자인된 커리큘럼이라 저의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완전히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좋은 책을 쓰고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을 더 잘 돕기 위해서입니다. 박사과정 첫 학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던데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내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 8.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올 해 다양한 활동들을 했지만 '좋은 책을 쓰겠다'는 마음은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제 다음 책의 주제는 '여성팀장 리더십'인데요,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팀장들을 위한 책입니다. 출판관계자를 만나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구했으나 '커리어나 리더십과 관련된 책은 유명인이 쓰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많이 좌절했습니다. 저는 유명인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월에 나비커리어맵을 시작하면서 책쓰기를 시작했죠. 하지만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책쓰기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내년부터 '원더우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여성팀장들을 직접 만나 함께 연구하며 문제를 해결해보기로요. 그리고 그 결과를 책을 담기로요. 이번 책은 출간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습니다.  

뉴스 9. 작년 대비 매출 600% 성장!

저는 2년차 1인 기업가입니다. 첫 해는 일이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면서 한숨짓는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2곳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면서 안정된 수입이 발생했고 강의나 전문면접관 일도 조금씩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까지 지불하는 당당한(?) 1인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매출 정산을 해보니 작년 대비 600% 정도가 성장했네요. 1인 기업가 2년차의 성과로는 우수한 점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마음편지 독자들의 응원과 저를 잊지 않고 마음써주신 분들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뉴스 10. 든든한 가족이 큰 힘이 되다

10대 뉴스를 뽑다보니 일중독자(?)답게 온통 비즈니스 이야기네요. 그래서 마지막 뉴스는 가족 뉴스를 선정하고자 합니다. 제가 올 한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해주는 구정환 남편님, 중학교 2학년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비교적 안전하게(!) 보내고 있는 구나현 큰딸님, 제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강아지처럼 깡총깡총 뛰며 저를 반기는 구나영 작은딸님이 없었다면 저는 참 힘들었을 것입니다. 참, 친청식구들도 있죠. 올 초에는 친정엄마 칠순을 맞아 여자 3대가 모여 북해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집에서 푸짐한 칠순상도 차렸지요. 여동생의 주도로 가족사진도 찍었습니다. 엄마와 아버지 둘이 시작한 가정이 14명의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시어머님 칠순 잔치도 있었습니다. 식당을 예약하고 답례품을 맞추고 고운 한복도 빌려 입고 어머니 칠순을 축하 드렸습니다. 한 해동안 가족 모두 무탈하고 건강함에 감사합니다.

대학원에서 커리어코칭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100일간 감사일기를 썼습니다. 하루에 다섯가지씩 잠들기 전 감사한 일을 정리하다보니 감사한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감사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016년 저의 10대 뉴스에는 온통 감사할 일이네요. 감사일기를 쓰게 해주신 국민대학교 이의용 교수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그대의 2016년 10대 뉴스에는 어떤 소식들이 들어있나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한해를 돌아보며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감사한 일이 많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의 건강하고 행복한 2017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