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한 명석
  • 조회 수 174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6년 12월 21일 22시 59분 등록

SAM_8866.jpg




잭프룻에서는 치즈 냄새가 난다.

앞니로 사각사각 베어 먹으면 꼭 생쥐가 된 것 같다

달큰한 아가냄새도 나서

코를 박고 부비부비 하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용맹한 투구 같은 두툼한 가시 옷을 입고도 모자라

꽁꽁 숨어있는 과육을 발라내서

두 손으로 받쳐들고 베어먹다보니 이 과일을 경배하는 형국이다

조금씩 아껴가며, 향을 맡으며 너를 먹어가는 동안 Jack! 이름도 재미있지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감각을 내게 선사한다

 

 

SAM_8875.jpg  

드래곤 프룻은 혀가 아니라 눈을 위한 과일이다.

이렇게 선연하고 요염한 색깔은 훈련된 화가도 만들기 어려울게다.

묘령의 빨강 외투로도 모자라

날렵한 어뢰 같고 탄탄한 수류탄 같은 몸매에 비늘을 달고 꼬리를 빼어

패션을 완성한 이 과일은, 그러나 아무 맛도 없다.

 

하얀 바탕 혹은 새빨간 바탕에 점점이 박힌 까만 씨는

땡땡이를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원단 같고

원색을 좋아하는 화가를 위한 정물이지

혀에게는 아무런 맛도 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미 그 자체다.

 

푸석거릴 정도로 힘없이 부서지는 과육은

치아가 약한 사람에게 좋겠다.

여기에 무엇을 더해야 비로소 기억할 맛이 될지 알게 되기 전까지

내 사진 속에 얌전히 있을 것.

 

 SAM_8874.jpg

망고를 먹을 때는

씨앗을 피해 넓적하게 잘라서 바둑판 무늬로 금을 내서 활짝 뒤로 젖힐 것,

그러면

눈부신 황금고슴도치에 젖과 꿀이 흐른다

흐미! 탄성이 흐를 만큼 완벽한 맛에 잘 살고 싶어진다

 

어떨 때는 베트남 땡처리 항공권 10만원 짜리도 있던데

2,3일 휘리릭 날아와서 과일만 먹고 가도 좋겠다


IP *.161.6.10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1438
4353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448
4352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1459
4351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운제 2018.10.18 1482
4350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1489
4349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정재엽 2018.12.26 1506
4348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정재엽 2018.08.15 1509
4347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514
4346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수희향 2019.05.24 1522
4345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운제 2019.05.09 1523
4344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산 2019.05.06 1538
4343 세 번째 생존자 [1] 어니언 2022.05.26 1539
4342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차칸양 2017.10.10 1542
4341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1543
4340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수희향 2018.04.13 1543
4339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정재엽 2018.07.24 1543
4338 [수요편지] 니체가 월급쟁이에게 장재용 2020.03.04 1543
4337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수희향 2019.07.26 1544
4336 [일상에 스민 문학] - 수녀원에서 온 편지 정재엽 2018.01.24 1545
4335 [금욜편지 80- 익숙한 나 Vs 낯선 나] [4] 수희향 2019.03.15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