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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4일 00시 06분 등록

설날임에도 예전만큼 명절 분위기가 나질 않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음도 있겠지만 여러 정세의 불안정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매스컴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가 있었습니다.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 환경 미화원과 가정주부.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이라 불리는 조각상. 전자는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상자에 대한 직접적 욕설과 감정적 대응. 후자는 시대의 아픔을 대변한 조각물임에도 일본과의 외교적 발단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공교롭게도 여성이 자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즐겨보던 드라마 한편이 종영 되었습니다. <도깨비>. 스토리에 연출, OST가 좋았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의 생애입니다. 구백 살이 넘는 불멸의 존재로 윤회론 적인 시각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살고 있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여러 생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 여성도 그와 비슷한 존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광화문. 사람들은 열망하는 바를 소리 높여 표현하고 염원합니다. 그들 중 어머니로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보행기에 아이들을 태우고 함께 차가운 광장에 섭니다. 한겨울 매선 추위에 무엇 때문일까요. 무엇이 그들을 자식들의 손을 잡고 나오게 하였을까요.


남성은 현실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대개의 이들이 그러하듯 생업과 가장으로써의 가정을 꾸립니다. 경제적 동력을 마련키 위해 자신의 땀을 바칩니다. 자의든 타의든 현재 서있는 시점 그 시야만 확보합니다. 처해있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눈앞의 환경만을 바라봅니다. 당장 떨어진 발등. 환경과의 싸움.


드라마 도깨비에는 사건 전환의 여러 배역들이 등장합니다. 삼신할머니라고 불리는 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아기의 점지 및 수호천사 때론 신과의 일대일 대화에서도 맞장을 뜨는 중요 역할입니다.

그처럼 여성은 시간의 동시성을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남성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신은 또 다른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였습니다.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성장 및 새 생명을 탄생케 하는 역사를 이어나가는 주체로 변환되어 갑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끝이 아닌 후대 생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합니다.

여성은 새로운 내일과 미래를 꿈꾸는 다음세대 터널의 중개자입니다.


어머니들이 신념의 상징인 촛불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욕구배설과 주장관철을 위함이 아닙니다. 내가 이 자리에 왔노라를 증명함도 아닙니다. 생전처음 광장에 나와 보았다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도 함께합니다.

그들이 이곳에 나온 까닭은 하나. 자신의 생애는 어둠이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후대에는 작금의 상황을 물려주어선 안 된다는 책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입춘(立春)인 오늘. 봄의 길목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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